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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끝났지만 지금 전국은 '정리해고' 몸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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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끝났지만 지금 전국은 '정리해고' 몸살 중

대림자동차 390명·캐리어 에어콘 280명 등…조선업도 '폭풍 전야'

2600여 명 정리해고를 둘러싼 쌍용자동차의 갈등은 끝났지만 전국 곳곳에서 소리 소문 없는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다. 많게는 전체 직원의 50%를 자르겠다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정리해고라는 태풍의 핵은 조선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업이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조선 회사가 비정규직의 규모가 정규직을 뛰어넘고 있어 내년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93명 정리해고 계획 대림자동차, 일자리 나누기 방법 왜 외면하나?"

지난 9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대림자동차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리해고의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국내에서 오토바이 생산 1위 업체인 대림자동차는 최근 383명의 정리해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영 강화'가 이유지만, 전체 정규직의 무려 44%인 293명, 파견 계약직으로 일하는 여성 직원은 90여 명 모두를 자르겠다는 입장이다.

대림자동차는 심각한 경영난을 이유로 내세웠다. 국내 오토바이 판매량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산 오토바이가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에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자동차의 올해 판매량은 24%, 매출은 8% 감소했다. 경영 악화의 첫 대응으로 정리해고를 선택하는 전형적인 경우다.

노조는 "일자리를 나눌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음에도 회사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사람을 자르려고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383명의 정리해고는 정규직 뿐 아니라 400여 명의 사내하청, 130여 개의 협력업체, 117개의 대리점, 4000여 점의 오토바이 센터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이용한 휴업이나 노동시간 줄이기, 일자리 나누기, 잉여 설비 및 건물 매각 등을 하자고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림자동차가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는 낸 것은 지난달 20일,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오는 20일이면 293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법적 효력을 가진다.

"경영난 핑계로 전체 직원의 55% 자르고 2013년까지 생산량 40% 늘린다"?

▲2600여 명을 정리해고를 둘러싼 쌍용자동차의 갈등은 끝났지만 전국 곳곳에서 소리 소문 없는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다. 많게는 전체 직원의 50%를 자르겠다는 곳도 있다.ⓒ프레시안
에어컨 생산업체인 캐리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식회사 캐리어의 대표이사 맥스 김은 지난달 14일 "광주 공장 존립과 핵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리해고 인원은 280명으로, 생산직 전체 직원 503명의 무려 55%에 달한다. 캐리어는 일단 희망퇴직을 받고 인원이 차지 않으면 오는 14일까지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구조조정 계획과 함께 "투자를 통해 2013년까지 광주공장의 생산물량을 40%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 대목을 놓고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를 사내하청이나 용역, 파견 노동자로 채우려고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캐리어는 지난 2006년에도 콤프레셔 공장을 폐쇄하면서 구조조정을 벌여 373명이 공장을 떠난 바 있다.

"4년 연속 순이익 기록하던 발레오공조코리아, 갑자기 폐업?"

모기업이 미국 UTC 그룹인 캐리어와 마찬가지로 다국적 기업인 발레오공조코리아(옛 대한공조)는 위장 폐업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차량용 에어콘 콤프레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프랑스계 회사인 발레오공조코리아는 노조에 전직원의 50% 구조조정과 41% 임금삭감을 요구하다 지난달 26일 전격적으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대림자동차와 달리 지난 4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회사 경영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조는 "올해 경영상의 어려움은 회사가 물량을 중국과 태국으로 돌렸기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가 일종의 '위장 폐업'을 했다는 것. 노조는 회사의 폐업 조치에 맞서 싸우고 있다.

중국에 추월당한 한국 조선업, 조만간 대규모 정리해고 광풍 부나?

조선업은 '폭풍전야'다. 수주량과 수주잔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지켜왔던 우리나라 조선업은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해 말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처음으로 중국의 수주잔량이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중국의 수주잔량 점유율은 34.7%, 우리나라는 33.8%였다. 수주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까지 우리나라의 수주량은 164만 CGT로 점유율 31.8%였지만, 중국의 수주량 점유율은 무려 52.3%로 훨씬 앞서 나가있다.

현재의 수주 가뭄이 단기간 안에 풀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때문에 노동계에서는 "조선업의 어려움이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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