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근태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본부를 찾아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노총에 대화 테이블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밝힐 것을 김 의원에게 촉구했다.
***김근태 "사회적 대타협에 참여하길 바란다"**
김근태 의원은 이날 같은 당의 이목희·우원식·이인영 의원을 대동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영빌딩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를 방문했다. 김 의원의 이날 노동계 방문은 지난주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노총 측에서는 전재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비상대책위 위원들과 이수봉 대변인 등 사무총국 실장 등이 김 의원 일행을 맞았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 높은 경제성장을 해야 고용을 늘릴 수 있고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도 풀 수 있다"며 "미국식 시장경제와 유럽식 사회보장제도가 결합된 따듯한 시장경제 체제를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을 준비하는 라운드 테이블이 필요하다"며 "민주노총의 참여를 바라고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민주노총에 요구했다.
그는 또한 사회적 대타협에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네덜란드의 빈 콕 전 총리를 언급하며 "신뢰하기 때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하기 때문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차를 인정해야 하고, 싸우더라도 만나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은 뭐냐?"**
하지만 민주노총 측은 김 의원의 제안에 대한 즉답은 피하는 대신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양극화 해소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을 김 의원에게 요구했다.
이수봉 대변인은 김 의원에게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구체성이 없고 진부하며 양극화의 원인에 대한 처방은 없고 현상만 나열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김 의원의 정책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교육시장과 의료시장 개방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 의장 출마자로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시장과 복지가 선순환할 수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를 만들어 성장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사회적 대타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경제)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고 가능하다"며 "성장은 독려하되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이 중요하다"고 이 대변인의 질문과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