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황우석 교수가 머리 숙여 진지하게 사죄, 용서를 구한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고 재기의 기회를 주자"던 정동영 전 장관이 5일 만에 "과학계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한 발을 뺐다.
정 전 장관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분명히 밝히겠다. 과학과 친구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안다"고 항변했다. 정 전 장관은 "지금 우리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은 황 교수의 정직성과 도덕성이 실추했다는 것"이라며 "나도 대단히 가슴아프다. 과학계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황 교수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즉답 대신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과학은 과학"이라는 발언을 세 차례나 반복하며 "같은 대학에 같은 해 입학한 친구로서 (황 교수의) 성공을 바랬었다. 다만 인간적인 끈이 연결되어 있을 뿐 과학은 과학의 잣대로 인식하고 친구는 친구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정치인들의 '황우석 띄우기'가 극성이던 지난해 12월 황 교수 연구실을 격려 방문하는 등의 자신의 행적과 관련된 발언은 이날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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