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타깃은 수도권 두 곳에 집중됐다. 특히 경기 수원 장안이 박빙 판세로 여야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가 되며 양당 지도부가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 격전지 수원 장안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수원 장안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고 정몽준 대표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죽인다는 구호가 아니라 살린다는 공약이 이겨야 한다"며 "선거는 복수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야당의 '정권 견제론'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중부권에서 최소한 한 곳은 승리를 해야 이번 재보선을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초반 우위로 시작한 수원 장안이 손학규 전 대표를 필두로한 민주당의 공세에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YTN라디오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장안은 초반에 앞섰지만 손학규 전 지사와 야당의 고정 지지층이 똘똘 뭉치는 현상이 나타나 초박빙의 승부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결국 누가 고정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느냐에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여당과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적어도 내년 6월정도 되면 전국 단위의 지방 자치 선거가 있지 않느냐. 그 때 심판을 해 주셔도 늦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초접전"이라고 판세를 분석하는 한편, "167석을 가진 한나라당에 굳이 의석을 더 보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저희 지지자들이 더 절박하기 때문에 투표할 이유가 더 강하다"고 야권 표 결집을 전망했다.
지역 발전론 vs 정권 견제론
27일 경남 양산과 충북 증평.음성.진천.괴산 선거구를 돌아온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선거 마지막 날은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에 유세 일정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정 대표도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국민 여러분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 있느냐. 무엇하나 제대로 바뀐 것이 있느냐"며 "지금은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수원과 양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며 "사돈 게이트를 밝혀내고 4대강 공사를 막기 위해 투표로 심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열세 선거구도 "상승세" 주장 한 목소리
어느 정도 판세가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수원 장안 이외의 선거구에서의 신경전도 막판까지 뜨겁다.
정세균 대표는 충북 4군을 떠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TV 토론을 보니 정범구 후보가 압도하는 분위기였다"고 승세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특히 '세종시·혁신도시 문제', '쌀값 하락' 문제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야권 표 다지기에 적극적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충북 지역 바닥 민심을 보면 최대 표차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4대강이나 세종시 문제를 야당이 이슈화를 위해 계속 들고 나오지만, 충북 4군 현지에 내려가보면 지역 주민들은 정치적 이슈보다 오히려 동서5축 고속도로 착공, 대중산업단지 등에 관심이 있다"며 '여당 프리미엄' 부각에 애를 썼다.
야권 단일화에 실패한 안산 상록을의 경우 민주당은 "지지도 측면에서 오차 범위 밖에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단일화 실패에 따른 역전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맹렬한 기세로 추격 중"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대로 민주당은 경남 양산에서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송영길 최고위원 등은 "실제 다녀보니 '이번에는 꼭 바꾸겠다'고 공개적으로 의사표시 하는 분들이 많아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무리한 특권공천에 김양수, 유재명 후보들의 반발 출마 등으로 표가 갈라진데 반해 우리는 통합이 돼 밀고 있기 때문에 승기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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