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국회의원 재선거가 '선물 공방'과 함께 과열되고 있다. 경찰이 15일 민주당 송인배 후보 측 정병문 선거대책본부장의 자택과 농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민주당은 "명백한 관건 선거이고 편파 수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양산경찰서 수사관 8명이 지난 15일 오전 정병문 본부장 자택과 정 본부장이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마을의 농장관리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마을 주민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 선물…경찰 압수수색
압수수색 이유는 정 본부장이 마을 이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사과 선물을 돌렸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다.
그런데 정 본부장 측의 해명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마을에 전원주택을 짓는데, 집을 짓는 과정에서 소음이나 먼지 등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면 준공허가가 나지 않을 것을 우려가 있고, 집을 지을 때는 마을 주민들에게 불편이 끼치기 때문에 약간의 마을 발전기금을 걷는 것이 마을의 전통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마을 이장에게 100만 원을 냈고, 이장이 이 돈으로 사과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돌렸다는 해명이다.
정 본부장은 "기금을 낸 시기도 선대위 참여를 제의 받기 1주일 전"이라며 "이번 선거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사건은 본질적으로 야당과 송인배 후보 선거활동에 대한 탄압"이라며 "이번 선대본부장 압수수색은 관건 선거와 공안탄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양산경찰서와 검찰을 향해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케익 선물…출두 요청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 측 인사가 박 후보의 명함이 담긴 '롤케익'을 돌린 혐의에 대해서는 '출두 요청'에 그친 점을 들어 '편파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 김모 씨가 관내 암자에 롤케익과 함께 박 후보의 명함과 '박희태 후보 특별보좌역'이라고 새긴 자신의 명함을 넣어 돌려 선관위에 적발됐었다.
박 후보 측은 "선대위에 아무런 직책이 없는 자원봉사자 김모 씨가 불교신도로써 추석명절 때마다 사찰에 롤케익을 선물해오고 있었고, 이번에도 명절 선물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희정 최고위원은 "박희태 후보의 명함이 버젓이 들어간 롤케익을 관내에 돌려도 경찰은 관계당사자 출두를 요청하는 수준"이라며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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