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왕자호동'은 신비한 북 자명고를 둘러싼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7년 초연된 발레 '왕자호동'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국가대표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새 옷을 입고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연출진의 인사와 소개, 질의 및 발레 '왕자호동'의 시연회로 진행됐다.
▲ ⓒ프레시안 |
국립발레단의 단장이자 발레 '왕자호동'의 예술감독인 최태지는 "단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하고 싶었던 작업이 창작 발레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작품을 위해 최고의 연출진이 모였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국수호는 "조선시대에 춘향이가 있었다면 고구려에는 왕자호동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왕자호동은 조금 더 섬세하고 한국적인 아이덴티티를 담아 만들었다. 영혼, 휴머니티, 동양적 정신, 한국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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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디자이너 신선희는 무대의 상징성에 대해 "고구려는 불로 상징된다. 이를 위해 빨강, 주황, 브라운 등 타오르는 이미지를 차용했다. 낙랑은 여성적인 나라로 연꽃을 중심으로 한 흰색, 은색, 회색 등을 사용했다"며 "이 작품의 대본은 심플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희망을 준다. 어떻게 북이 저절로 울리느냐, 그것에 대한 토의를 많이 했다. 비밀로 부치는 이 사실을 직접 극장에 와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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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문병남은 "한국적 문화와 발레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세계적인 작품은 끝없는 고뇌에 의해 탄생된다고 들었다. 발레 '왕자호동' 역시 그런 작업을 통해 탄생된 작품이다"고 말했다. 작곡가 조석연은 "2년 가까이 이 작품을 준비하며 항상 아름다웠던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첫 공연에서의 부족한 것을 계속 보완하여 완벽하게 완성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발레 '왕자호동'의 낙랑공주 역은 2007년 로잔국제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ABT2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발레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박세은이 맡는다. 발레리나 박세은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단장님과 문병남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더없이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낙랑공주 역을 맡게 돼 기쁘다. 예전부터 왕자호동처럼 인간적인 감정과 내면을 표현하는 드라마 발레를 해보고 싶었다. 나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왕자호동'은 오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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