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의 지원논의를 가졌다고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 아프간 지원 수위에 관해 이견이 분분하다.
윤상현 대변인이 당론을 거론하며 파병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경찰병력 파견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으나, 황진하 제2정조위장은 6일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필요하다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분, 국익, 국민의 안전을 가지고 (파병 문제를) 봐야 하는데 UN과 같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아프간을 평가하는가, 이런 것도 같이 검토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해진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아프간에 경찰이든 군인이든 파견하는 또는 유지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면 이번에 독도 문제가 대두됐을 때 부시 대통령이 결단을 빨리 매듭지어준 것처럼 우리 국익에 필요한 부분을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동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상현 대변인은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아프간 파병은 국민 정서상 곤란하다.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 생각(파병 반대)는 그렇고, 그런 방향으로 당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익적 관점'과 '국민정서'다. 국민 정서가 용납할 것 같나. 반대할 거다. 철군 7개월 밖에 안됐는데 파병한다는 게 말이 되나"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원래 와일더 보좌관의 취지가 '한국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의 취지로 말한 것이다. 역할이 꼭 파병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며 비군사적 지원 쪽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이에 대해 "미국이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았고 이미 청와대가 공식의제로 삼을 없다고 했는데 여당 의원들이 바람잡이처럼 나서는 것은 이미 양국 간의 사전합의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군한 게 불과 7개월 되었는데 그것을 무원칙하게 다시 파병하자고 하는 것은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고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 한국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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