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논문 공격, 무식하기 짝이 없다"
김성훈 전 총장은 11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총리,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이른바 '논문 공격'을 보고 있노라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한마디 할 수밖에 없다"며 "폭로의 수준이 낮아도 너무도 낮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야당이 폭로하고 언론이 부풀리는 행태를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은 "우선 학생의 학위 논문을 학술 잡지에 투고할 때,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무임승차'라고 공격하는 것부터 살펴보자"며 "이런 지적은 한 마디로 무식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 학자를 잡고 물어봐도 혀를 찰 문제제기"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은 "학계에 조금만 몸담아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대개 학생의 석사, 박사 논문은 해당 지도 교수의 아이디어, 연구 방법, 연구 비용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면 석사, 박사 논문을 학술 잡지에 기고하거나, 책으로 묶을 때 지도 교수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교수가 책임자로 진행 중인 공동 연구 프로젝트 과정에서 나온 일부 자료를 활용해서 석사, 박사 논문을 작성하는 이공계 학생의 경우에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며 "<네이처>, <사이언스>와 같은 세계의 유명 과학 잡지에 실린 논문의 저자 명단을 한 번만 살펴보더라도 야당, 언론이 이런 무식한 문제제기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니면 말고'식 폭로…시민의 공감 얻기는커녕 웃음거리될 뿐"
▲ 김성훈 전 상지대 총장. ⓒ프레시안 |
김 전 총장은 "더구나 학술 잡지에 실린 논문의 내용을 동료 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체에 옮길 때는 인용과 같은 표기를 꼭 할 의무는 없다"며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자신의 평소 학적 성과를 토대로 신문, 잡지에 칼럼을 기고할 때, 굳이 내용의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야당, 언론이 총리, 장관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찾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렇게 수준이 낮아서는 시민의 공감을 얻기는커녕 도리어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그 사람이 과연 총리, 장관 자격을 수행할 만한 자격을 갖춘 인물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공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총장도 이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신지호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 전 총장이) 연구 조사 작업에 기여하지도 않고 결과물을 자기 이름으로 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런 의혹 제기에 "칼럼의 내용이 사실과 달라 김 총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 의원과 <조선일보>의 손해 배상과 정정 보도를 결정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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