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일 오후 박 이사장이 직접 전재희 장관을 찾아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손실 책임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지난 9일, 황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장에 오른 당시 4건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투자로 1억7000만 달러의 손해를 미친 이유로 금융위원회에 '주의적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박 이사장이 국민연금 관리소홀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감독당국의 중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주가 급락기에 연기금 투자대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은 4분기 들면서 주식투자 목표비중을 종전 14%에서 17%까지 늘려잡았다(허용범위는 목표치 ±5%포인트).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피로감을 덜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거취는 쉬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기회가 되면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충남 금산 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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