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민주지도자회의'(가칭) 결성을 제안했다. 그동안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각종 협의 테이블이 있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화두로 떠오른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을 위해서는 범위를 좀 확대할 더 큰 새 그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큰 새 그릇 필요"
30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00재 참석 후 상경한 정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 외부적으로 시민사회에서 주도한 8인 원탁회의가 있었지만 이를 확대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면서 "가칭 민주지도자회의를 결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좀 더 유능하고 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막고 필요할 때 민주개혁진영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야4당과 시민사회가 연석회의를 통해 상설적으로 연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그동안 언론노조 등 미디어법 관련 단체 외에는 부족했던 다른 분야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해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민주개혁진영 통합론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도 각종 연대기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구가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정 대표가 밝힌 당 혁신 원칙도 '통합'과 '확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정 대표는 "과감한 문호 개방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만들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며 "당의 지도체제라든지 당직, 공천, 당원제도의 개혁과 같은 전방위적 쇄신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촛불+광장 세대 담을 정당 필요"
정 대표는 특히 "촛불세대와 광장세대를 포괄할 수 있는 넓이와 깊이로 시스템을 현대화해 새로운 정당무대를 만들고자 한다"며 "통합의 방향은 그릇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하나를 만들어도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친노세력, 정동영 의원 등 당 외부 세력과의 통합 우선순위에 대해 "소위 말하는 친노 세력이 우선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함께 했던 전문가 집단, 관료집단이 포함될 것이며, 시민사회를 비롯한 전문가 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업, 한화갑, 최재승 등 구 민주계 인사들의 복당 추진에 대한 당 안팎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동영 의원, 한화갑 전 대표 등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혁신과 통합의 원칙과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정 대표는 '혁신·통합추진기구'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혁신하는 노력과 함께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노력, 통합을 추진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제법 규모를 갖춘 출범을 생각하고 있고 외부소통을 하는 창구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당 내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기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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