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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조종사노조, 파업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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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조종사노조, 파업에 돌입

국내선·국제선 무더기 결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신만수)가 8일 0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부터 제주행 국내선이 결항되는 등 무더기 결항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인천 연수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 의지를 재확인했다. 8일 오전 현재 파업 동참 인원은 13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대한항공 조종사의 70%에 이른다.

노조는 파업 돌입과 함께 밝힌 결의문에서 "고소득 직종의 사람들이 뭐가 모자라서 파업이냐고 사람들은 비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돌려받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사측이) 노조를 주면 주는 대로 받는 만만한 존재로 생각하는 한 노조의 가열찬 투쟁은 계속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것으로,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조와 사측의 입장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6.5% 인상과 상여금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데 비해 사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에 한해 상여금 50%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아침부터 무더기 결항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하루 국내선의 경우 오전 7시 제주행 항공편 결항을 시작으로 제주노선 일부를 제외한 내륙 노선 전체가 결항돼 결항률이 74%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국제선의 경우 전체 154편 가운데 30편이 결항될 예정이고, 화물기의 경우 운항률이 평소의 25%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항공산업은 대체인력 투입이 금지돼 있어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국내선과 국제선 상당수가 결항될 것이 확실시돼 항공대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긴급조정권 검토' 입장을 밝혔던 건설교통부는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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