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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지금 민주당은 최악…거듭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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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지금 민주당은 최악…거듭나기 어려워"

"DJ 유지 아전인수로 해석해선 안 돼"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직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민주개혁세력 통합'에 가속도를 내고 있으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인 지난 17일 이른바 '친노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창당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민주당과 근본이 달라"

천 전 수석은 2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야권에서) 의석이 가장 많기 때문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면서도 "그 중심이 변할 수도 있고, 항상 민주당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이어 "이제 정치인과 시민사회지도자만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적 정치 주체로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시대"라며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정당은 사람만 다른 또 하나의 정당은 아니고, 근본이 다른 국민 참여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창당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천 전 수석은 특히 "민주당이건, 진보적인 정당이건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민주적 대다수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정당 간의 연대만으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창당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 승리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민주당은 수십년 이래 최악"

천 전 수석은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가혹했다. 그는 "민주당 역사 수십 년이래 최악의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수석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주민들이 지도자를 소환하기도 하는 '참여 민주주의 시대'인데" 민주당은 "몇몇 정치 지도자가 주인인 정당인데, 대의원은 당원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가 뽑고 그 대의원들이 다시 정치 지도자를 뽑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인터넷만 봐도 일방적인 홍보만 있을 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게시판만 있고, 지역구를 보면 당원의 숫자나 열의, 구성의 폭 등을 봐도 '최악'"이라는 것이다.

천 전 수석은 "과거 평민당이나 민주당 때에는 지역적인 편향은 있었지만 집권에 대한 열기가 굉장히 넘쳐났었고, 열린우리당 때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들이 참여했으며,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수많은 당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정당활동을 했으나 이들은 다 당을 떠났고, 당비를 내는 당원마저도 없다"고 대비시켰다.

천 전 수석은 또 "경험과 민주당 내의 세력 구성, 오래된 정당문화를 볼 때 민주당이 국민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주인으로 대접받아 국민 전채의 든든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전 수석은 신당의 정신에 대해 '참여 민주주의', '지역주의 극복'이라고 소개하며 "이 두 가지 면에서 가장 투철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에게 합류할 것"

유시민 전 장관,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천 전 수석은 "노무현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정당이라는 의미의 친노 정당을 제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친노세력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 전부가 들어가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친노 세력끼리만 똘똘 뭉쳐서 행동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자칫 독선적이고 폐쇄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천 전 수석은 "민주당과 협상해서 민주당을 고쳐서 합류하자고 하는 분들도 과연 민주당이 변화할지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당 참여 문제를 고려하게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들 역시 민주당을 다시 봐도 실망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특히 유 전 장관에 대해서는 "그 분의 정치적 입장을 보면 민주당과 함께 하기는 힘들 것 같고, 정치에 복귀할 경우 우리와 함께 하는 문제를 의논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로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자신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라면서도 "우리는 민주당에 있다가 분열해 나온 세력도 아니고, 민주당 안에 있는 분들에게 나와서 합류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이어 "우리는 우리의 문제의식을 갖고 다른 당이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유언은 민주당에 주신 충고인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보호한다거나 민주당의 개혁을 유보하는 방패막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를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민주당은 모든 것을 버릴 것을 각오하고 민주개혁 진영이 하나로 통합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작은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대연합을 이루는 노력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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