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4당과 단합하고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 반드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승리하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내게 하신 말씀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언 중 하나"라며 이와 같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브란스병원 입원 중이던 지난 달 22일께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을 때 박 의원에게 이와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어제 운구가 민주당사 앞에서 섰을 때 이희호 여사께서 이 유언을 정세균 대표에게 전하려 했으나, 연도해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를 보자 이 여사께서 울컥해 눈물이 나는 바람에 말씀을 못 전하고 차에 다시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또 모든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서 정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유지를 줬다"면서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협력의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최고위원도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을 거듭 강조해 주목 받았다. 안 최고위원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힘과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힘을 비롯해 2008년 촛불주권 세력을 합쳐 오늘의 민주당으로 결집시켜야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을 민주당의 정통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최고위원은 전국의 시도당, 지역위원회까지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정통성을 살리고 뉴민주당플랜 추진위에서도 이와 같은 정통성을 담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안 최고위원은 "정세균 대표가 이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진지한 민주세력이라면 지금이 분열할 때인지 통합할 때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통합과 혁신위원회 구성을 금주 내로 서두르기로 결정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화해와 통합'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야기한 우리 사회의 수많은 현안과 갈등을 우선 치유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그냥 덮어둔 채 장외로 쫓겨나간 야당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분간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인 민주개혁세력 화합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4일부터 1주일간을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김 전 대통령의 삼우제가 열리는 25일에는 지도부가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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