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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량심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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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량심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 남긴…"

北 조문단, 김정일 위원장 조화 앞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 부장 등 북한 조문단 일행 6명이 21일 오후 4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도착해 분향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의를 표했다.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검정색 대형승용차 3대에 나눠 타고 국회로 곧장 달려왔다.

'김정일 조화' 앞세워 조문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국회 도착한 뒤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앞세워 박지원 민주당 의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등의 안내를 받아 분향대로 향했다. 흰 백합꽃 바탕에 베고니아과 붉은 색 꽃이 장식된 이 조화는 한 쪽 리본엔 김정일 위원장 이름이, 다른 한 쪽 리본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고 적혀 있었다. 이 조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오른편에 놓였다.

조화를 앞세운 이들이 분향대로 향할 때는 조문을 위해 찾아온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통일! 통일!"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어떤 시민은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이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조문단은 헌화와 분향, 묵념을 마친 뒤 홍업, 홍걸 씨 등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했으며, 박지원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의 손녀들을 소개하자 김기남 비서가 온화한 표정으로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상주로 나선 정치권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 대통령께서는 돌아가시면서도 남북대화 재개를 희망하셨다"고 말했고,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시 조의를 표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4년만이다"고 말했다.

김기남 비서는 짤막하게 "예"라고 말하며 악수를 나눴고, 정세균 대표와는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통일전문위원은 이날 오후 배포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를 북측 조문단에 전해달라며 통일부 직원에게 맡기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정의와 량심을 지켜…"

이어 김기남 비서는 조문록에 "정의와 량심(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특사조의방문단 김기남. 2009. 8. 21"이라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뒤에는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과 다과를 나눴고, 오후 4시 35분께 국회를 떠났다. 조문단은 김대중 평화센터로 이동해 이 여사와 별도로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조문단은 이어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한 뒤 1박을 하고 22일 오후 2시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갈 예정이다. 남측 체류 시간은 넉넉하지만 정부 당국자와 회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있는 북측 조문단.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는 북측 조문단 일행.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김기남 비서가 조문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조문단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 환영하고 있는 시민들. ⓒ프레시안

▲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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