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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 모두 헤쳐모여!

[Film Festival]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19일 개막

3회를 맞이한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이하 '신디2009')가 8월 19일 개막해 25일까지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신디2009는 정성일 영화평론가/감독과 박기용 감독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매년 디지털 영화의 최전선을 장식한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신디2009는 개막작과 장편 경쟁부문의 작품 전체를 D-Cinema로 상영하는 한편 대부분 디지털로 제작되는 한국 단편영화들의 경쟁 부문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영화 전문 영화제로서 특징을 더욱 강화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기술적 한계 때문에 위성망이 아닌 KT 유선으로 파일이 전송돼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초청 부문의 명칭을 '퍼스펙티브'로 바꾸어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작년에는 러닝타임이 수시간에 달하는 초장편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대거 상영됐지만 올해에는 다소 길이가 짧아진 편. 그러나 디지털영화의 특징이기도 한 '보다 내밀하고 사적이며 피사체에 최대한 근접한' 특징을 보이는 영화들은 많은 편이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21세기 10년간 나온 한국 디지털영화 22편을 모아 한국 디지털영화의 흐름과 지형도를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신디2009는 인기밴드인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에게 트레일러 연출을 맡겨, 누구나 손쉽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영화의 특징을 강조했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로우 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의 한 장면.

개막작으로는 로우 예 감독의 신작 <스프링 피버>가 선정됐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영화는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는 여자와 그녀에게 고용된 탐정, 그리고 탐정의 애인간 벌어지는 기묘한 관계의 뒤틀림과 흥분, 광기를 다룬 영화다. 로우 예 감독의 영화는 국내에서 <수쥬>와 <여름궁전> 정도가 개봉된 상태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홍기선 감독의 <이태원 살인사건> 등 한국영화 두 편을 포함해 총 15편이 본선에 올라 영화제 기간 내 상영된다. 정성일 공동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장편 경쟁부문에 오른 홍기선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이태원 살인사건>과 정재훈 감독의 <호수길>에 대해, "세계 그 어느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한 훌륭한 작품"이라며 특유의 찬사를 바치기도 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극화한 영화로,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 <호수길>은 일종의 실험영화적 성격이 짙은 영화로, 또렷한 서술적 내러티브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미지와 이미지와 충돌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우회적 내러티브를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다. 감독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주변의 풍경들을 내적인 내러티브의 흐름에 따라 배열한 작품. 이밖에도 NHK 다큐멘터리스트 출신인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야나카의 황혼빛>,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된 바 있는 리우 지아인 감독의 <옥스하이드 2>, 테헤란에 살고 있는 7명의 트랜스섹슈얼의 이야기를 다룬 바흐만 모타메디안 감독의 <섹스 이즈 마이 라이프> 등이 포함돼 있다.

▲ 올해 신디2009의 포스터.
15편의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며 4개의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각 심사위원단당 한 편씩 해당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한 15편 중 두 편은 CGV의 인디영화 전용관인 무비꼴라주에서 개봉을 지원하는 무비골라쥬 상 수상작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한 레드 카멜레온, 영화 평론가 및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블루 카멜레온, 국내에서 활동 중인 평론가 및 기자로 구성된 그린 카멜레온, 그리고 11명의 관객평론가로 구성된 화이트 카멜레온 등 4개의 심사위원단으로 구성돼 있다.

초청작 섹션인 '퍼스펙티브' 섹션에서는 임순례 감독의 신작 <날아라 펭귄>, 알랭 카발리에 감독의 매우 사적인 비디오 다큐멘터리 <이렌느>, 이성강 감독의 신작 3D 애니메이션인 <물거인의 하루>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 <글래스톤베리>를 연출한 줄리언 템플 감독의 2008년작 <이터너티 맨>, 일반인들이 웹상에서 참여해 이야기를 이어간 것을 편집한 레흐 코왈스키 감독의 <카메라 워>,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인도 애니메이션인 <집 없는 강아지 로미오> 등도 주목을 끄는 작품들이다.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퍼스펙티브 섹션의 상영작으로 포함됐다. 한편 올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서 수상한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그리고 70대의 고령의 나이에 영화감독에 도전한 조경자 감독의 <꼬마사장님과 키다리조수>, 김희철 감독의 <기억하는 공간> 등의 한국 단편들 역시 초청작으로 상영된다.

가장 최첨단의 디지털 영화를 선정한 '신디 익스트림' 섹션에서는 폴란드의 퀘이 형제가 만든 <완추트 성의 괴인 얀 포토츠키>와 고이케 고지 감독의 <도쿄 몬스터> 두 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완추트 성의 괴인 얀 포토츠키>는 23분짜리 단편으로, 판타지 문학의 걸작인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의 작가 얀 포토츠키의 흔적을 좇아 그가 살던 완추트 성과 그의 유품 및 소장품들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49분의 중편인 <도쿄 몬스터>는 NHK의 HD 다큐멘터리 <비등 도시>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혼합을 통해 재개발로 비대해지는 도쿄의 모습을 담았다. 이밖에 심야상영작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젊은 감독들과 작업한 옴니버스 영화 <킬러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2006년작 <스캐너 다클리>, 작년에 신디에서 상영된 <비밀결사 매의 발톱단>의 속편 <나를 사랑한 흑오룡차>가 상영된다.

신디2009가 야심차게 준비한 10년간 디지털영화의 회고전인 '00/09 : 21세기 한국디지털영화전'에서는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에서 김동원 감독의 <송환>,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 장률 감독의 <당시>,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 등의 장편과 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 정지우 감독의 <배낭을 멘 소년>, 류승완 감독의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등의 단편 11편을 모은 실사영화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디지털영화 11편 등 총 22편의 디지털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디지털영화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는 섹션이다. 이에 대한 부가행사로 최근 디지털영화의 경향을 확인하고 한국 디지털영화의 위치를 가늠하는 신디토크 등의 부가행사도 마련됐다. 또한 이만희 감독의 <삼각의 함정>이 디지털로 복원해서 신디2009에서 최초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신디2009의 자세한 상영작 소개와 상영표는 공식 홈페이지(http://cind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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