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려는 시민의 자발적인 분향소 설치 시도가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시민 20여 명은 18일 오후 2시 30분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서울광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서울광장으로 통하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앞, 대한문 앞, 청계광장 주변 등 도심에 10개 중대 800여 명을 배치, 이들의 분향소 설치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준비한 천막, 제기용품 등이 경찰에 의해 강제로 압수됐다. 촛불시민연석회의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차리는 것을 이렇게까지 막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며 "어떻게 경찰은 고인에 대한 추모도 할 수 없게 하는가"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경찰이 저지한다 하더라도 분향소는 반드시 설치할 것"이라며 분향소 설치를 재차 시도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향소 설치는 일단 저지했지만 이를 허용하는 문제는 김 전 대통령 유족의 뜻과 서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의 견해를 들어본 뒤 결정할 방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 관계자는 이날 분향소 설치 시도를 저지한 것과 관련해 "잘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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