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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에 클린턴 방북기사 읽어드리자 연신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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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에 클린턴 방북기사 읽어드리자 연신 끄덕끄덕"

정치권, 방북에 촉각…"한반도 정세 변화 있을 듯"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북 자체에는 여야 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이번 방북 결과에 따라 북한을 둘러싼 정세에도 변화가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여기자 석방 문제가 우선 해결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억류되어 있는 우리 현대아산 직원 유 씨와 연안호 문제도 조식히 해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남북 간 긴밀한 대화와 한미 간의 공조를 통해 남북 간의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90년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전격 방북으로 악화 일로로 치닫던 북미간 대결 국면이 극적으로 전환됐던 사례에 주목한다"며 "이번 방북이 경색된 북미관계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대화의 싹을 틔우려 노력하는 미국 정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더욱 개탄스럽다"며 "이명박 정권의 열린 마음과 전향적 대북정책의 전환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말했다.

DJ-클린턴, '햇볕정책' 공조 다시 한 번?

특히 지난 5월 방한해 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민주당은 이번 방북이 대북 정세 변환의 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C40 서울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당신이 적극 나설 때"라고 방북을 권유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도 무릎을 치며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다는 것.

김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운전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앉으십시오"라고 말할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고, 이번에도 부시 정부 시절 악화된 북미 관계와 해법에 대해 공감을 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기사를 읽어드리자 몸짓으로 계속 읽으라고 하시고 경청하며 기분이 좋으신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다"며 "어제부터 음식 섭취도 하시고 기분 좋은 소식까지 더해져 건강이 훨씬 호전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정원에 확인해 보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사전 조율됐다고는 하는데 이명박 정부는 한미동맹만 강조하지 말고 '통미봉남'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의원은 "미일동맹이 한미동맹보다 훨씬 굳건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마저 일본의 반대를 묵살하고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등 '통미봉일'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의제'에 대해서도 "서로 잘 아는 사이에 설렁탕집에 가면 설렁탕만 먹겠느냐"며 "수육에 소주 한 잔 하다 보면 다른 얘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가서 기자 석방 문제만 다루진 않을 것"

한나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사인 황진하 의원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예단할 수 없지만, 전직 대통령이 방북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자의 석방 문제만 다뤄지진 않고, 이 기회에 다른 얘기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의원은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과 핵으로 협박도 해보지만 안 통하니까 쓸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여기자 문제로라도 대화의 물꼬를 터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또 "얼마 전 미국에 가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보니 미국은 북한의 대화 제안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북한과 대화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들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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