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직권상정을 통한 표결이 끝나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빠져 나온 뒤에야 본회의장을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다시 연좌했고, 이어 정 대표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마이크를 들었다.
민주당 의원, 당직자, 보좌진들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 여러분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연 정 대표는 "무도한 한나라당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하늘도 벌을 내려 방송법 무효라는 의정 사상 부끄러운 전례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잘못된 언론악법이 잘못 시행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제는 밖으로 나가 이 정권의 잘못을 단호하게 심판 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정 대표는 특히 "열심히 싸웠지만 힘이 부족해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나와 이강래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결행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 본회의 후 발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정세균 대표. ⓒ프레시안 |
정 대표는 또 "언론인, 특히 언론노조 동지 여러분들 수고 많았는데, 못 지켜드려 미안하다"면서 "그러나 좌절하지 말라. 언론인이 없으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끝이 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 대표는 자리에 앉은 뒤에서 한동안 눈물을 훔쳤다.
이어 이강래 원내대표는 "우리는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원내대표는 "이윤성 부의장은 실수에 의해 자멸했다"고 방송법 무효를 주장하며 "오늘로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장, 이윤성 부의장에 의해 3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이윤성 부의장의 태도는 한나라당 파견 당직자였고, 이명박 대통령의 하수인임이 여실히 증명됐다"며 "김형오 의장과 이윤성 부의장의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에 최선을 기울일 것을 국민 여러분께 엄숙하게 선언하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대리투표, 재투표 등 의사진행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리투표는 특히 범법행위"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의 투쟁 방법은 의원총회를 통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일단 대리투표 증거 확보, 재투표에 대한 법리해석 등을 통해 방송법 통과의 부당성을 검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