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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시장, 회복세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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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시장, 회복세 접어들었다

[이슈 인 시네마] 작년보다 관객 수 2.9%, 매출 4.7% 늘어

2009년 상반기(1월 ~ 6월) 한국 영화시장의 박스오피스 기록이 종전 최고 기록인 2006년 상반기를 일부 앞서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6일 발표한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 상반기 박스오피스는 관객수 7,218만 명, 매출액 4,76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박스오피스 기록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상반기에 비해 관객수 면에서는 500만 명가량 뒤졌지만 매출액 면에서는 4,737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다. 침체를 겪었던 2008년 상반기에 비하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관객수는 2.9%, 매출액은 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영화 점유율, 안정적으로 상승세

이같은 기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한국영화 성적이 월등히 올랐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전년 동기 37.2%를 기록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44.7%를 기록함으로써 7.5%p나 상승한 것. 관객수 역시 23.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작년에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2월 69.1%와 5월 7.7% 사이를 오가며 큰 폭의 차이를 보인 것에 반해, 올해 상반기는 매월 30% 후반에서 50% 초반까지 고른 점유율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 2009년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른 <7급공무원>.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은 전국에서 447만 명을 동원한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 차지했으며, 403만 명을 동원한 <7급 공무원>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상반기 마지막 주인 6월 24일 개봉했음에도 개봉 일 주일만에 전국 337만 명을 동원해 4위에 등극했다.

한국영화 흥행작, 다양한 소재와 장르 돋보여

상반기 최고흥행작 10위권에 든 한국영화는 서로 정체를 알지 못한 채 나란히 국정원에서 근무하는 커플의 코미디 <7급공무원>, 작년 12월 개봉해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흥행몰이를 한 <과속스캔들>, 남녀배우들의 과감한 베드씬으로 화제를 모은 <쌍화점>, 국내 독립영화 흥행역사를 다시 쓴 <워낭소리>,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 <트랜스포머 2>의 기세에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절찬리에 극장에서 상영중인 <거북이 달린다> 등 7편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2편이 증가한 것. 스타급 감독들의 신작인 <마더>와 <박쥐>의 흥행은 개봉 전부터 충분히 예상되었던 것이지만, 한국영화 흥행작들이 장르와 소재가 다양하고 굳이 스타급 배우가 나오지 않는 작품들도 골고루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한층 고무적이다. 특히 <워낭소리> 뿐 아니라 10위권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낮술>, <똥파리> 등의 선전도 독립영화의 약진이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는 점에서 더없이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배급사도 3강 구도로 재편

한편 흥행 상위 10위권에 든 영화 중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롯데가 배급한 작품이라는 것도 국내 배급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2004년 배급업을 시작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롯데는 작년 <과속스캔들>부터 올해 <7급 공무원>, <터미네이터 4>까지 흥행 연타를 날리며 배급사별 순위 2위에 올랐다. 점유율로 보면 20.4%로, 1위를 유지한 CJ의 25%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고 있는 것. 한동안 이어지던 CJ 독주체제가 롯데와 쇼박스의 반격을 맞아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6월 마지막 주 개봉한 <트랜스포머 2>는 역대 최다 스크린수인 1,129개에서 개봉해 1,000개 스크린 개봉 시대를 열었다. 전체 스크린의 50%를 넘음으로써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다시 한 번 일으키고 있는 한편, 이를 계기로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극장 요금을 인상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반기, 이 여세를 이어갈 것인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 특히 3사분기에 개봉 일정이 잡힌 한국영화들은 <오감도>에서부터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10억>까지 다소 규모가 크거나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들이다. 상반기에 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6월의 경우 작년에 비해 관객이 13.9%, 5월에 비해서는 20.6% 감소하며 하락세로 마감한 만큼, 3사분기가 시작되는 7월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트랜스포머 2>를 필두로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업>, <아이스 에이지> 등 저연령층까지 타겟으로 잡은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상반기의 상승세를 과연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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