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이 앞으로 두 달간 신차 구입 고객에게 휘발유값 절반을 지원해주는 새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실시하지 않는다.
현대모터아메리카(HMA)는 30일(현지시간) 이번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개월간 신차 구입 고객에게 향후 1년, 혹은 주행거리 1만2000마일까지 일정 수준의 휘발유값을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 개스 락(Assurance Gas Lock)'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이 기간 신차 구입고객은 자동차 주유 시 갤런 당 1.49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레귤러(보통) 기준으로 갤런 당 평균 2.6달러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로스에인절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 당 3달러 안팎에 달한다. 최대 기름값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에서 대신 내준다는 뜻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판매중인 현대차 모델 중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제외한 전 차종에 적용된다. HMA에 따르면 신차 구입 고객은 전체 기름값의 57%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크라이슬러가 한시적으로 운용한 적 있다. 다만 당시는 기름값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기름값 상승이 예상되는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다만 이 프로그램을 한국 소비자도 누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HMA가 앞서 선보인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신차 구입 고객이 실직할 경우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제도)'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만 실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법인에서 현지 상황에 맞춰 실시한 것"이라며 "국내는 이미 정부가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고, 회사도 월별마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시장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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