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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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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6년 6월 넷째 주

이 주의 개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이다. 대체로 혹평이긴 했지만 흥행 면에서 전편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속편 역시 일찌감치부터 대중의 관심을 모아온 터다. <패자의 역습>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개봉작들은 우리영화 <반두비>를 제외하면 대체로 아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단관 혹은 소규모로 배급되는 예술영화와 애니메이션뿐이다.

하지만 규모가 다는 아니다. 일단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반두비>는 발칙한 여고생과 수더분한 이주노동자간 만남과 우정, 그리고 로맨스를 직설법으로 다룬다. 아슬아슬한 성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둘의 사이가 관객 모두에게 마음편히 받아들여지지진 않을지도 모른다. 단적으로 등급심의 소동을 겪으면서 영화보다 영화 외적인 것으로 더욱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이 영화가 그만큼 불온한 정치적 상상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혹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새삼 폭로하는 사건으로 볼 수도 있다.

우루과이와 브라질, 프랑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아빠의 화장실>과 일본영화 <요시노 이발관>은 모두 영화의 규모는 작지만 그냥 흘려보내긴 아까운 영화들이다. <아빠의 화장실>은 작은 국경마을에 교황이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일대 소동극을 쌉쌀한 가족애로 그려낸 영화다. <요시노 이발관>은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만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카모메 식당>과 <안경>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그 원형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 반두비
반두비

감독 신동일
주연 백진희, 마붑 알엄
여고생 민서(백진희)는 원어민 영어학원에 다니고 싶지만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버스에서 마주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마붑 알엄)이 흘린 지갑을 엉겁결에 슬쩍 했다가 카림에게 들킨 민서는 가까스로 그를 떼어놓고 도망치지만, 경찰서에서 그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카림이 떼인 일 년치 월급을 함께 받아주기 위해 카림과 동행하게 된 민서는 점차 그와 마음을 열면서 친구가 된다. 하지만 그런 민서에게도 카림의 피부색깔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를 만든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부모와 어른들의 통제에 포섭되지 않는 당찬 여고생과 이주노동자의 교감이라는 소재는 다소 민감하기 마련이지만, 신동일 감독은 우회나 변명 없이 직설적으로 파고들어간다. 때문에 <반두비>는 정치적으로 '불온'하고 혁명적인 영화인 한편, 여성, 특히 10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지나친 이상화의 위험 때문에 찝찝함이 남기도 한다. 영등위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내린 것이 얼마나 정치적인 결정인지, 영화를 보면 똑똑히 확인할 수 있다.

▲ 트랜스포머 2 : 패자의 역습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주연 샤이어 라보프, 메건 폭스
오토봇과 디셉티콘 사이의 치열한 전쟁이 끝난지 2년 후, 이제 샘 윗익키(샤이어 라보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멀리 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며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짐을 정리하던 도중 옛날 옷에서 떨어진 큐브 조각 때문에 로봇들의 역사와 온갖 지식을 자신도 모르게 습득하게 되고, 큐브 조각의 행방을 쫓던 디셉티콘들에게 쫓기게 된다. 디셉티콘의 리더였던 메가트론의 스승 폴른은 옛 전설에 따라 지구를 공격해 태양에너지를 흡수해버릴 음모를 꾸미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다시 한 번 샘에게 도움을 청한다. 블록버스터 속편답게 상하이, 미국, 프랑스, 이집트 등을 오가며 전편보다 훨씬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및 폭발씬을 선보인다. 미국과 오토봇 사이에 협정이 맺어진 것으로 설정된 만큼 군인들의 활약도 돋보여 일견 밀리터리물로 보일 정도다. 로봇들의 변신이나 액션도 전편보다 훨씬 실감나고, 샘과 미카엘라, 그리고 샘과 옵티머스 프라임간 관계도 이전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다루려는 시도도 보인다. 그러나 정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는 다소 효과가 미약하고, 전편이 안겨줬던 '눈앞에서 차가 로봇으로 변한다'는 시각적 충격이 없어진 만큼, 액션과 컴퓨터그래픽에 아무리 물량이 투입됐다 한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요시노 이발관
요시노 이발관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모타이 마사코
마을의 남자들이 모두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요시노 아줌마는 이 마을에 있는 유일한 이발관의 주인이다. 바가지 머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달라 마을 남자들의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가위를 들고 아이들의 머리를 자르러 다닌다. 어느 날 이 마을에 갈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의 전학생이 오면서 마을 전체가 술렁이고, 여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전입생에게 몰린다. 마을의 남자 아이들은 이 모든 것이 촌스러운 바가지 머리 때문이라 생각한다. 도쿄에서 온 소년이 자신의 머리를 바가지 머리로 바꾸지 않기 위해 저항하자, 마을의 아이들 역시 바가지 머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카모메 식당>과 <안경>의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장편 데뷔작. <카모메 식당>과 <안경>의 인기에 힘입어 뒤늦게 한국에서도 개봉하게 됐다.

▲ 아빠의 화장실
아빠의 화장실

감독 세자르 샤를로네, 엔리케 페르난데즈
주연 세자르 트론코소, 버지니아 멘데스, 버지니아 루이
1988년, 우루과이와 브라질 사이 국경마을 멜로에 교황이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교황을 따라 몰릴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대박을 터뜨릴 꿈에 부푼다. 국경을 넘나들며 밀수를 하던 아빠 비토는 유료 화장실을 만들어 돈을 벌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공사에 착수한다. 날짜는 다가오고 화장실 공사는 점점 마무리되어가지만, 비토는 정작 변기를 구하지 못해 난관에 처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시티 오브 갓>과 <콘스탄트 가드너>의 촬영감독인 세자르 샤를로네가 엔리케 페르난데즈와 공동연출한 감독 데뷔작. 2007년작인 이 영화는 당시 남미의 각종 영화제에 초청돼 상을 받았고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 링스 어드벤처
링스 어드벤처

감독 라울 가르시아, 마누엘 시실리아
수컷 살쾡이인 링스는 '머피의 법칙'의 살아있는 화신이다. 언제나 운 나쁘게 덫에 걸려 동물보호소를 들락인 것도 수십 번. 어느 날 그에게도 행운이 찾아온다. 동물보호소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암컷 살쾡이 링세트를 여자친구로 사귀게 된 것. 그러나 행운도 잠시, 링세트과 다른 멸종 동물들이 사냥꾼 뉴먼에게 납치를 당한다. 링스는 친구인 카멜레온 거스와 염소 베티 등과 함께 끌려간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에 나선다. 스페인에서 20078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은지원과 <과속 스캔들>의 아역배우 왕석현이 각각 링스와 거스의 국내 더빙 목소리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 하이랜더 : 복수의 전사
하이랜더 : 복수의 전사

감독 가와지리 요시아키
로마 시대, 로마군 지휘관인 마커스에게 사랑하는 아내 모야를 잃은 전사 콜린은 우연찮은 기회에 불사의 몸이 되어 복수를 위해 수 세기에 걸쳐 마커스의 뒤를 쫓는다. 콜린은 인류 역사의 주요 고비마다 마커스와 마주쳤으나 번번이 복수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근미래에 땅의 대부분이 물에 가라앉은 뉴욕에서 유일하게 수면 위로 솟은 마커스의 요새로 목숨을 건 최후의 결투를 위해 마커스를 찾아간다. 1986년 크리스토퍼 랑베르 주연으로 공개됐던 영화 <하이랜더> 2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2007년 완성됐으나 국내에는 지각개봉을 하게 됐다. <무사 주베이>를 만든 가와지리 요시아키가 연출을 맡았으며,. <크로우즈 제로>, 일본 TV 시리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한 아이돌 스타 오구리 tbs이 주인공 콜린의 목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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