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측근정치와 공안통치를 계속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21일 검찰총장에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을, 국세청장에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세청장에는 최측근 을 임명하고 검찰총장에는 대표적인 공안통을 임명했다"며 "이번 인사를 보면 이 정권에 대한 실망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근원적 처방의 단면이 이런 것이라면 결국 국민들에게는 근본적 절망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적 요구를 먼저 수용해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후에 제도개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 마디로 바꿀 거 없고 이대로 하겠다. 지금보다 공안통치를 강화하겠다는 태도 뿐"이라고 비난했고, 김진표 최고위원은 "국세청장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6개월이나 비워놓더니 결국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채웠다"며 "이렇게 한가하게 아무 경험도 없고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와서 꾸려갈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이날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사시 22기를 새 검찰총장 후임자로 내정함으로써 후속 인사에서 권력이 개입할 폭을 최대한 벌려 놨다"며 "검찰을 청와대의 친정체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국민 앞에서 대통령이 인사 시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민주주의 후퇴와 국정난맥에 대한 국민 질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국민과 불통하겠다는 의지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의 편중인사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천성관, 백용호 내정자 모두 충남 출신이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국회 청문회 과정을 통해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