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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협상, '특검'두고 옥신각신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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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협상, '특검'두고 옥신각신 평행선

주말께 다시 회동…안상수 압박 "22일에 단독개원 여부 결정"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임시국회 개회를 위한 논의를 위해 한 자리에 앉았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일어섰다.

한나라당은 단독개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도 "다음 주에는 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지만, 특검 도입에 미디어법 갈등까지 더한 복잡한 상황이다.

19일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모여 회동을 가졌다. 김 의장은 "새는 두 날개로 날고 수레는 두 바퀴로 가는데 국회는 삐그덕 거리며 움직이지 않으니 국회의장으로서 면목이 없다"며 "여야가 대승적 입장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부터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그는 "원래 민주당이 5개 조건을 걸더니 미디어법 표결처리 합의조차 파기하는 등 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니 신뢰가 무너져 정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미 밝힌 선결조건 5개에 미디어법 까지 추가하고 7~8개항까지 조건이 늘어날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안 원내대표의 맞은편에 앉은 이강래 원내대표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왔는데 역시나인 것 같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며 맞섰다.

이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는 두 날개로 난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비상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췄으나 한나라당은 날기 위한 어떤 준비도 행동도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표결처리 하기로 한 것인데, 여론수렴 과정을 안 거쳐 전제조건 자체가 무너져 표결처리는 불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뒤이어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일단 다음 주에 국회를 열자"면서 "특검과 특위는 합의된 것 같다"고 말을 꺼내자 안상수 원내대표가 끼어들어 "합의된 적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도 여야는 평행선을 달리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 수용 여부를 두고 여야가 옥신각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내대표는 "월요일(22일) 오전까지 협상하고 안 되면 월요일 오후에 의총을 열어 단독개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고,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일정 합의는 단순히 날짜를 잡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논의할 의제를 정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다만 김형오 의장은 "각 당의 입장을 들어보니 접점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도달해 있다"고 말해 이번 주말께 다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나 이강래 원내대표 모두 "다음 주에는 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결국 국회 개회를 위해서는 여당의 '특검' 수용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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