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두산그룹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화왕관 사업부문, SRS코리아(이상 ㈜두산)와 두산DST, KAI 지분 20.54%(이상 두산인프라코어) 등 3개 계열사와 일부 계열사 지분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절차와 자금 유입은 이달 말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세부 매각 가격은 두산DST 4400억 원, KAI 지분 1900억 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총 6300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 계열사인 SRS코리아와 삼화왕관 사업부문은 각각 1100억 원, 408억 원에 매각된다.
매각되는 계열사 지분은 ㈜두산과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서는 사모투자펀드(PEF)가 각각 설립한 SPC 두 곳이 51대 49 비율로 인수한다. ㈜두산은 2800억 원을 출자해 SPC DIP 홀딩스를 설립한다. 이상하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는 "삼화왕관 사업부문과 SRS코리아 매각대금으로 1500억 원을 받기 때문에 순 출자액은 1300억 원"이라고 밝혔다. FI로 참여하는 미래에셋PEF와 IMM PE는 SPC 오딘 홀딩스를 설립한다.
이들 두 SPC는 인수하는 4개 회사를 앞으로 최대 3년 동안 경영하게 되며 두산 측과 PEF 측의 협약이 있으면 3년 이전이라도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매각대상 기업의 현 경영진과 종업원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풋백옵션 등 부대조건은 없다. 회사 측은 "아무런 부대조건이 없으며 순수한 투자목적으로 출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 방안으로 중공업계열사 밥켓의 유동성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인터내셔널(DII, 밥켓 경영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지주회사)에 대한 추가 증자 소요로 제기된 금융시장의 자금 불안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DII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 이 전무는 "지난해 1억8000만 달러, 지난달 26일 1억 달러를 밥켓에 증자했다"며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총 10억 달러를 증자하겠다고 시장에 약속한 바 있는데 나머지 7억2000만 달러는 금년 말까지 증자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DII는 이번 증자 자금을 차입금 조기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이번 구조조정안에 대해 "㈜두산은 그룹 지주사로서 계열사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향후 SPC가 인수한 계열사를 매각했을 때 51%를 배분받아 FI와 같은 구조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이번 모델을 향후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열사 매각에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있었던 테크팩(매각대금 4000억 원)과 주류부문(5027억 원) 매각까지 더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규모는 총 1조7000억 원 선에 달한다.
|
| ▲특수목적회사(SPC) 이용한 두산의 구조조정 모델. ⓒ두산 제공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