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진혼제도 결국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노무현의 죽음, 민주주의를 위해 십자가를 진 것"
이날 진혼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노란색 풍선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경찰은 대한문에서 광장 쪽으로 나가는 도로를 버스로 막았지만 경찰과 시민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시민 500여 명은 한 손에는 노란색 풍선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들었다. ⓒ프레시안 |
발언에 나선 최헌국 평화교회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십자가를 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헌국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조·중·동과 뉴라이트 같은 보수 우익 집단이 99%의 국민들의 민생을 짓밟아 1%의 부자들만 살리려 다시금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독재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을 위해 십자가를 대신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며 "좌절과 절망에 빠져 민주주의와 인권을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주는 새 생명이다"고 주장했다.
서거 후 1주일 동안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17살의 여학생은 "30일 분향소를 지키다 경찰에 맞았다"며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할 때 한번 보자"며 "그때 당신이 뇌물 먹었다는 것이 밝혀지만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날 진혼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프레시안 |
▲ 지난 29일 노제 때 잠시 봉쇄를 풀었던 경찰은 30일 새벽부터 버스로 서울광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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