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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 노동자, 건물 옥상에서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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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 노동자, 건물 옥상에서 자살

그 뒤 일부 조합원들 '송전탑 고공농성'…여파 주목

현대차 비정규노조의 류기혁(30) 조합원이 4일 저녁 6시30분 경 울산 양정동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차 비정규노조에 따르면, 사고 직후의 류씨를 최초로 목격한 인근 주민 김모씨(38)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따라 119 구조대가 류씨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울산 북구 씨티병원에 마련됐다.

숨진 류씨는 지난해 2월 현대차 비정규노조에 가입한 뒤 비정규 노조의 '불법파견 철폐 및 정규직화' 투쟁에 적극 가담하는 등 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류씨는 노조 활동으로 사측 관리자와 잦은 갈등을 빚어 오던 중 지난 6월 17일 '근무태도 불량'이란 이유로 해고됐다.

류씨는 해고 이후 노조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며 노조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재 류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자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사측의 노조 탄압과 이로 인한 관리자의 '왕따'가 자살의 주된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노조 조합원 4명은 5일 새벽 현대차 울산공장 내 15m 높이의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직접 손으로 쓴 '부당해고, 부당징계, 손배가압류를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통해 농성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자본의 무지막지한 노조 탄압과 노동기본권 말살 행위가 류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더 이상 비정규 노동자가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함께 이날 오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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