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은 25일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았고, 민주노총은 26일 봉하 마을을 직접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가속도를 내던 대정부 투쟁도 국민장 기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화물연대, 철도본부의 집중 투쟁은 30일로 연기했다. 다만 오는 27일 전 조합원 상경 투쟁을 앞두고 있는 건설노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 "노무현은 가장 소통 잘 한 대통령이었다"
봉하 마을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양대 노총 지도부도 조문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서울분향소를 찾았다.
장석춘 위원장은 방명록에 "평안히 잠드십시오. 모든 근심 버리시고요, 대통령님!"이라고 적었다. 장 위원장은 분향 후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과 가장 소통을 잘 한 대통령이었다"며 "서민들에 대한 관심도 그 누구보다 강했다"고 회고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영결식에도 지도부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 외벽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민주노총은 26일 봉하 마을 찾아 조문…"MB는 성찰하고 정책기조 바꿔라"
노무현 정부와 여러 노동 정책을 놓고 대립해 왔던 민주노총도 임성규 위원장이 26일 새벽 직접 봉하 마을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지도부 외에도 각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차원에서 서울 대한문 등 지역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은 고 박종태 씨의 죽음 등을 계기로 수위를 높여 가던 대정부 투쟁도 노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 동안 보류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25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민주노총 차원의 대규모 집회는 모두 영결식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27일 총파업을 앞두고 현재 국토해양부 등과 건설기계 수급 조절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건설노조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한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7년 만들어진 법을 정부가 바뀌었다고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며 "파업 기간 노 전 대통령의 추모제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지만, 27일 상경 투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국민장 기간 대정부 투쟁을 보류하기로 한 결정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스스로를 성찰하고 되돌아보며 기존 정책을 전면 전환하라는 의미"라며 "전혀 변함이 없다면 30일 이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규모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정권의 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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