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현재 네이버·다음·싸이월드 등 주요 인터넷포털에 관련기사가 노출되는 속속 많게는 수천 명의 누리꾼들이 간단히 자신의 의견을 표하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그의 정치적 실정을 비판하기 이전에 기성 정치문화의 틀을 깨려 했던 그의 노력을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ForSale)은 "아직도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고 내게는 여전히 현직 대통령같다"며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고 했다. 네이버의 한 누리꾼(wogkr449)은 "대통령들은 대개 퇴임 후 생활히 좋지 않은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뜻을 전했다. 촛불집회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야구관련 사이트 '엠엘비파크'의 게시판에서 한 누리꾼은 "(노 전 대통령은) 적어도 국민의 편에 서려고 했다"며 "살아계신 동안 고생하셨다"고 그를 추모했다.
정부와 검찰, 일부 보수언론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줄을 이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글의 양보다 오히려 더 많게 느껴질 정도다. 누리꾼 일부는 추모의 뜻으로 각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올리는 글마다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누리꾼들의 의견이 어떤 식으로든 통일될 경우, 정치권의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 누리꾼은 "현 정권이 노 전 대통령을 죽였다. 절대 오늘을 잊지 않겠다"고 분노했다. 누리꾼 'pearlpied' 등 일부 누리꾼은 '조중동 경축'이라는 분위기의 제목을 쓴 댓글에서 "지난 6~7년 동안 내내 한 사람을 왕따시키더니 이제 꿈을 이뤘다. 축하한다"며 주요 보수언론에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돌렸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을 좌파적 시각에서 강하게 비판해온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근조]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이라는 글에서 "대통령이 된 후에는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면서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이다.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다.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다만 모든 누리꾼의 반응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해 온 많은 누리꾼은 "죗값을 치른 것",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노사모가 결집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성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엠엘비파크' 게시판에 올라온 누리꾼 반응.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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