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도 '쇄신론'…천정배 "말과 행동 다른 지도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도 '쇄신론'…천정배 "말과 행동 다른 지도부"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노선 논쟁 가열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4월 임시국회와 재보선이 끝난 뒤 최근 원내대표 경선이 벌어지는 터라 이와 같은 노선 논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천 의원은 7일 오후 전남대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쿠데타 정권", "전두환 시대", "막가파식 국정운영", "막장 정권" 등의 원색적 용어를 통해 비난을 퍼부으며 "전 세계를 떨게 하는 것이 신종 인플루엔자라면,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MB 인플루엔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추경 삭감, 기대도 않았다"

이어 천 의원은 작심한 듯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을 시작했다 천 의원은 "국민들께서 MB정부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리고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들던 바로 그 날, 국회에서는 28조4000억 원의 추경 예산안이 통과됐다"며 "민주당은 부자감세 철회, 토건예산 대폭 삭감 등을 목소리 높여 주장했지만 당초 정부안의 1.7%에 불과한 5000억 원만을 삭감한 상태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켜줬다"고 지적했다.

▲ 전남대에서 강연 중인 천정배 의원. ⓒ프레시안
당초 추경 통과 예정일을 4월 29일로 잡을 때부터 국회 주변에서는 이와 같은 결과가 예상됐고, 천 의원은 "민주당이 추경예산을 대폭 삭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천 의원은 "지금 이대로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재보선에서 보여준 호남민심으로, 국민들이 민주당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경고장"이라고 해석했다.

천 의원은 "반성도 없고 잘 싸우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야당에 대한 실망"으로 "국민에게 버림받고도 왜 버림받았는지조차 인식 못하고 있고, 반성이 없으니 전면적 쇄신도 환골탈태도 불가능하며, 재보선을 앞두고서는 작은 차이에 얽매여 분열하는 모습마저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말과 행동 다른 민주당"

천 의원은 특히 "진정성이 없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앞에서 한 말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 예로 천 의원은 "재벌은행, 재벌방송을 막기 위해 금산분리완화, 미디어악법은 절대로 안 된다며 정무위와 문방위를 점거하기까지 했으나 4월 국회에서 금산분리완화의 핵심법안인 은행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해줬다"며 "그렇게 중요한 법안 처리를 합의해 주면서도 이를 공론화 시켜서 싸울 생각을 하기보다는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굴복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지난 연말 외통위 회의실 문까지 부수며 저항했으나, 4월 국회에서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임위 처리를 합의해 줬다"고 비난했다. 당시 천 의원을 비롯해 최규성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 한미 FTA 졸속비준 반대 모임 의원들이 물리적 저지를 하려 했지만, 한나라당 외통위원들은 "민주당이 외통위 처리를 합의했는데 왜 외부인들이 와서 방해 하느냐"고 항의했었다.

"한EU FTA는 관심도 없고"

천 의원은 또 "한미 FTA 못지 않게 중요한 한EU FTA가 타결 직전에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다"고 비판했고, 경인운하에 대해서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나, 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경인운하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당론도 없다"며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한 장항습지를 비롯한 환경파괴의 위험이 확실함에도 민주당은 우물쭈물"이라고 맹비난했다.

천 의원은 "민생 배신에 대한 국민의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환골탈태한다면 민주당에게도 기회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이 원하는 작지만 강한 야당, 한나라당과 차별화되는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전면적인 쇄신을 단행한다면 민주당에게도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학생들에게 △참여정부의 민생 부진과 무기력에 대해 철저히 반성 △MB정부에 강력하게 맞설 수 있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반MB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칠 것 △국민과 소통하고 중산층·서민과 함께하는 선명한 야당이 될 것을 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선 논쟁 가열될 듯

천 의원이 이와 같이 민주당 지도부에 직접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종걸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무관하지 않다. 천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의원 등 '민주연대' 측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도부 비판과 함께 노선 논쟁에 불을 당길 태세다.

게다가 조만간 '뉴 민주당 플랜'도 발표가 되면 노선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벌써부터 "우경화 플랜"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정동영 전 장관의 복당 문제도 여전히 숨어 있는 뇌관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는 "결코 끝이 날 수 없는 논쟁"이라며 피하고 있지만, 5월 한 달은 노선 논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