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성장률 2.7%P 하향조정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종전 1월 발표한 4.2%에서 1.5%로 2.7%포인트 하향조정했다. IMF는 "미국, 유로, 일본 등 G3 국가의 경제 회복이 지연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공업국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같은 조정폭은 주요 20개 경제대국(G20) 중 가장 큰 것이다. 한국을 제외하고 2%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홍콩(2.5%→1.5%), 싱가포르(1.9%→-0.1%), 터키(3.5%→1.5%) 등 3개국뿐이다.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1.8%→0.0%)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0.8%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미국과 유로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6%, 0.2%에서 0.0%, -0.4%로 하향조정됐다. 일본은 0.6%에서 0.5%로 소폭 낮아졌으며 중국은 8.0%에서 7.5%로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은 -4.0%…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한편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4.0%를 제시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한국의 물가는 1.7%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3%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GDP대비 3% 내외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1.3%, 내년에는 1.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1.8%포인트, 1.1%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IMF는 그 이유로 "금융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며 선진국 금융시장의 경우 금년 하반기까지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금융불안과 실물침체 간 악순환 가능성이 있고 기업 및 가계부도 위험, 주택경기 추가침체,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하방위험도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처럼 세계적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자산을 처리하고 은행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잠재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비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정정책 부문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이 한계가 있어 재정정책이 내수진작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중기재정계획 등을 세워 재정건전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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