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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주行…"DJ는 민주당이 잘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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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주行…"DJ는 민주당이 잘 되길 바란다"

'정-신 연합'도 강화…엇갈린 '동교동 사람들'

전주 지역 4.29 재보선이 민주당 대 '무소속 연대'의 구도로 굳혀진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다.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20일 전주에서 정동영, 신건 후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 박지원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봉균, 최규성 의원 등 전북지역 의원들과 원혜영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 및 전주시 의원 3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김근식, 이광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무소속 연대 가세 당원 조치 내릴 것"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동영, 신건 무소속 연대 선언을 보고 민주당이 분열되고 붕괴돼야 자신들이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이들은 민주당의 4.29 재보궐 선거를 망가뜨리고 급기야 민주당의 장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행동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민주당에 적대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무소속 연대가 민주당에 대한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여기에 가세하거나 동조하는 민주당 당원들이 있다면 이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해당행위에 상응하는 조치가 분명히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력이 중요한 선거 변수인데, 조직 와해를 막기 위한 경고다. 지난 총선에서도 낙천한 당 내 유력인사들이 무소속을 출마한 지역은 당원들 사이에 심한 내홍을 겪는 일이 다반사였다.

박지원 "DJ는 민주당 잘 되길 바란다"

이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 박지원 의원이 기자회견에 동참한 점이 주목된다. 무소속 연대에 대해 박 의원은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내가 전주에 왔다, 현재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전주시민들이 구해달라"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내가 여기 온 것도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근식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박 의원의 전주 유세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덕진에서 정동영 후보와 맞서고 있는 김근식 후보는 오래전부터 '햇볕정책'을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 전문가 그룹의 일원이었다는 점에서 동교동과 가까운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역시 '동교동 사람'인 신건 후보에 대해서는 '출마 만류'가 실패하자 거리두기를 통해 '김대중 효과'를 원천봉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신건 '반 친노·386' 전선 긋기

반면 동교동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신건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를 공고히 하며 세를 키워가고 있다. 정 후보 측 인사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삼 변호사가 이날 오전 신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정동영 후보도 이날 오후 열린 신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하는 등 완산갑 선거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개소식에는 오 전 처장, 김 변호사를 비롯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힌 김대곤 전 정무부지사 및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전선을 '반 친노386'으로 확실하게 그었다. 개소식에서 신 후보는 "전주가 친노386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정 후보도 "잘못된 정부의 방향을 바꾸려면 제1야당이 선명하고 강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친노 386 정치인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집안 싸움'이 된 전주지역은 선거 결과에 따라 패배 하는 측에서는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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