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5000만 원 어치를 받은 사실을 포착해 소환 조사를 벌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회장이 지난 2004년 12월 부산 모 백화점에서 50만 원 짜리 상품권 600장(3억 원)을 한꺼번에 구입한 사실을 포착하고 상품권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안 최고위원에게 5000만 원 어치가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검찰은 안 최고위원을 지난 주 소환조사했으며, 안 최고위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품권 수수를) 부인하지 않겠다. 검찰에서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구입한 600장의 상품권 중 200장(1억 원)은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달한 혐의를 포착해 박 전 수석을 뇌물죄 혐의로 구속했고, 영장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200장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수수한 것으로 파악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추적을 벌여왔다.
나머지 100장의 행방이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50장은 박 회장의 회사에서 사용하고 50장은 안 최고위원에게 건네진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안 최고위원은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과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규모와 성격을 종합적으로 수사한 뒤 안 최고위원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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