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 안팎의 악재에 침울하던 민주당의 분위기가 김상곤 후보의 경기도 교육감 당선에 다소 고무된 분위기다. 정당 공천이 배제된 선거였지만, 김 후보의 당선을 민주당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일까지 허용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로써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번 선거가 MB교육 실패에 대한 경기도민의 심판이라면 4.29 재보선은 MB경제 실패에 따른 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에 맞선 김상곤 후보의 당선은 교육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의원은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나 정당 개입이 금지돼 있지만 김진춘 후보와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몸으로 선거를 치렀고 김진춘 후보의 유세장에는 안상수 의원, 원유철 경기도당 위원장, 임태희 정책위의장, 정병국, 차명진 의원 등이 지원을 했었다"며 "한나라당 광역후보가 수도권에서 패배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비롯해 경기도가 지역구인 교과위 소속 김진표, 최재성 의원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독선과 오만의 정치를 지속한다면 이후 선거과정에서도 국민적 심판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진보 단일화 중요성 일깨워준 선거"
이와 같이 김상곤 후보의 당선을 민주당의 승리로 받아들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볼 때 4.29 재보선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김상곤 후보가 당선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약7%P)로 이겼다"며 "투표율이 저조했지만 1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선거로 가벼이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가 난립했던 보수진영에 비해 진보진영이 단일화된 후보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 주목 4.29 재보선에서도 진보진영이 단일화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노영민 대변인은 "김상곤 후보는 'MB 교육 심판'이라는 명확한 구호를 내걸고 선거에 임했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진보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반 MB' 전선을 명확하게 구축하면 4.29 재보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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