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6일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곳 가운데 지난 3월 말까지 임금 협상을 끝낸 837곳을 조사한 결과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한 곳이 350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평균 임금 인상률 1.8%…2000년 이후 최저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평균 임금 인상률은 1.8%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이 1.6%로 민간에 비해 낮았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4%, 1999년 -0.3%를 기록했던 협약 임금인상률은 2000년 7.0%로 올라간 뒤 5%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3월에도 5.5% 인상률을 보였었다.
▲ ⓒ프레시안 |
경제 위기는 노사의 임금 협상 기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말 타결률이 급증한 것이다. 올해 3월 말 임금 협상이 끝난 사업장은 12.3%로 1998년(9.1%)과 1999년(9.4%)에 비해서도 증가했다.
노조 있는 곳 1.1% 인상 vs 노조 없는 곳은 2.3% 인상
조사 결과 노조가 없는 사업장이 노조가 있는 사업장보다 임금 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관심을 모은다.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협약임금 인상률은 1.1%로 없는 사업장의 2.3%에 비해 1.2%포인트 낮았다.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사업장의 비율은 노조의 유무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노조가 노동자의 월급 봉투 두께에 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23일 한국노총과 경총 등이 정부와 함께 내놓은 '노사민정 대타협'도 노조의 운신의 폭을 오히려 좁혀 놓았다.
노조가 함께 해 '노사 화합 선언'을 한 사업장 수가 지난해 3월에 비해 무려 220.7%나 증가한 481건으로 나타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노동부도 이날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노사민정 합의 이후 산업 현장 전반에 걸쳐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사 간의 양보 교섭 및 상생의 노사 문화 구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