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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눈을 뜬 신부의 치명적 사랑과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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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눈을 뜬 신부의 치명적 사랑과 파멸

[이슈 인 시네마]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 제작보고회 열려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 될 <박쥐>가 오늘(31일) 오전 서울의 한 극장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을 맡은 송강호, 김옥빈이 참석한 가운데 <박쥐>의 홍보영상과 메이킹 일부가 상영된 후 박찬욱 감독, 송강호, 김옥빈이 무대에 올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9년 전 <공동경비구역 JSA> 시절부터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혈 뒤 원치 않게 흡혈귀가 된 카톨릭 신부 상현(송강호)이 친구의 아내인 태주(김옥빈)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헐리웃의 메인 스튜디오 중 하나인 유니버설과 주로 아트 감독들의 작품을 제작, 배급하는 유니버설의 자회사 포커스 피쳐스가 투자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장에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 <박쥐> 제작보고회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강호, 김옥빈, 박찬욱 감독(왼쪽부터).ⓒ프레시안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그간 천착해오던 죄의식, 원죄와 구원, 그리고 폭력 등의 주제들이 모두 집합해 '박찬욱 영화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게 평단과 팬들의 예상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 역시 메이킹 영상에서 <박쥐>가 자신이 만든 영화 중 가장 나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쥐>를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내 성장배경에는 카톨릭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거기에서 착안해 카톨릭의 사제가 생존을 위해 원치 않지만 살인을 해야 할 경우 느끼게 될 정신적 고통을 그리고 싶었다. 거기에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그 뒤 에밀 졸라의 소설이 결합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주제들을 그리는 만큼, 일반적인 흡혈귀 소재의 영화와는 궤를 달리 할 것이라 기대된다. 송강호 "역시 기존 서양에서 전형적으로 그려온 뱀파이어의 특징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다. 우리 영화에서 그런 특징들은 그리 크게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과 포커스 피쳐스가 제작에 참여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포커스 피쳐스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많이 배급하는 회사다. 포커스 피쳐스의 영화들을 보며 언젠가 내 영화에도 포커서 피쳐스의 로고 필름이 내 영화의 리더에 붙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루어져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박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프레시안

<박쥐>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노출 수위가 높아 여배우 캐스팅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김옥빈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욕심이 났다. 여배우라면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느낄 만큼 매력적인 역할이어서 노출 따위는 전혀 신경쓸 바가 못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송강호에 대해 "매 씬마다 조금도 낭비가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완벽한 배우"라고 말하면서, "캐스팅이 결정됐을 때 송강호의 장점을 모두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었다"고 밝혔다.

김옥빈에 대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칭찬에도 아낌이 없었다. 송강호는 한 설문조사 결과 김윤석과의 연기 대결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보다 더 기대된다고 뽑혔다는 말에 대해 "<박쥐>에서 함께 한 김옥빈과의 대결이 훨씬 힘들었다. 내가 선배인데도 위협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한 사람이더라. 태주 캐릭터에 더없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서, <박쥐>를 통해 "한국영화에는 전혀 없던 새로운 종자의 여배우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쥐>는 한 달 뒤인 4월 30일 개봉할 예정이며, 유니버설의 배급망을 타고 북미 지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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