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의 사망사고와 관련, 시민단체가 대표자 비상대표자회의를 소집해 공동대응을 결의했다.
***양대노총, 노동시민사회단체 비상대표자회의 소집**
22일 오후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는 전국민중연대, 참여연대, 불교인권위원회 등 8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고 김태환 열사 살인사건 대책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제(21일) 문희상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만나 김태환 열사 사망사고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문 의장측은 진정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정권차원에서 자행된 김 열사 살해행위를 규탄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시민단체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태환 지부장 사망사고 한국노총 홍보본부 이상진 부장이 촬영한, 사건 당시의 참혹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물에는 사고를 낸 사측의 대체용역 레미콘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전진한 사실과, 사고 주변에 여러 명의 사복 경찰이 서 있던 사실이 담겨 있었다. 한국노총은 이를 근거로 이번 사고 책임의 상당부분이 경찰 방조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고 김태환 지부장이 레미콘에 깔려 머리가 으스러지는 참혹한 장면이 나오는 순간 안타까운 탄성을 내지르는 동시에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영상물이 끝나자 한동안 회의장에는 침묵만 흘렀다.
당초 한국노총은 사망사고 하루 뒤인 지난 15일 자체 홈페이지에 참혹한 장면을 삭제하고 일부만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물은 사고 발생 전후 과정을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영상물은 본 후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김태환 열사의 죽음의 근본원인은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며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김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지나친다면 우리 모두가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김대환 노동부장관 경질, 청와대 노동비서실 전면 개편 등 양대노총의 대정부 요구안을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향후 양대노총의 각종 사업에 동참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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