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4.29 재보선 '공천 갈등'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의 '불출마' 요구에 지난 27일 전주로 내려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29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전 장관의 '초심 찾기' 행보를 감안했을 때 전주 덕진 출마 의지를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부인 민혜경 여사 및 지인 몇 명과 함께 비공식적으로 5.18묘지를 방문해 30여 분간 참배한 뒤 전주로 돌아갔다. 정 전 장관은 방명록에 "광주 5월 정신은 세계 속에 빛날 것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보통 정치인들이 5.18묘지를 찾는 것은 새출발을 알리거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때다. 정 전 장관의 참배 역시 전주 덕진 출마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수차례 밝혀왔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출마 의지에 대해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이 입는 타격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이 첫 회동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당 지도부의 요구에 정 전 장관이 전주로 낙향해버리면서 다음 대화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주 완산 출마 의사를 밝힌 한광옥 전 대표 측에서도 공천이 좌절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 절차를 확정해 발표했다. 우선 1차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5인으로 압축해 경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결정한다. 경선 방식은 선거인단 경선과 여론조사 경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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