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이 "민주당 인사 전원이 걸려도 좋으니 리스트 내용을 전면 공개하고 무차별적으로 수사하자"고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4월 국회에서 '박연차 리스트'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27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그동안의 수세적 대응에서 벗어나 강경 대응으로 기조 전환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검찰이 야당에 대한 표적 수사로 일관하며 여권 실세의 개입을 감추기 위한 정치적 기획수사로 규정한다"며 "민주당은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단 한 명의 누락도 없이 완벽하게 박연차 리스트가 공개되고 수사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이 상황을 정치적인 탄압, 정치적인 죽이기로 규정하며 정면돌파하기로 했다"며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없다면 특검을 도입하고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다 연계돼 있어도 좋고, 정치판이 다 물갈이 되도 좋으니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청와대 실세들까지 확실하게 리스트 내용을 공개하고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더 이상의 선별적인 몸통 감추기 수사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박연차 로비 의혹 수사 선상에 오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박진 의원 등은 여야 형평성 차원에서 짜맞춘 구색맞추기일 뿐 의혹의 '몸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27일 오전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검찰의 출두 요구를 받고 있다. 이밖에 여야 의원 3~4명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4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국회의 체포동의에 의해서만 신병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가 현역 의원 수사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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