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국회 문방위 회의장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사적 지배로 국가의 통치를 변절시킨 정점에는 이명박 대통령 형제가 있다"며 "문방위 미디어법 날치기 시도는 형제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상득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나 당 대표보다 위에 있고, 법안 처리 일정까지 지정하는 등 국회의장보다도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며 "이상득 의원은 노골적으로 자기 위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 5년은 훗날 '형제 정권'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격앙된 감정을 나타냈다.
원 원내대표는 또 "현재 국회에서는 상임위에 161개의 안건이 처리 중이고, 본회의에서 51건의 안건을 처리했고, 법사위에서도 131개 법안을 심사 중"이라며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하나만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던 국회를 전면 중지시키는 의도가 뭐냐"고 말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상임위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예정된 상임위에는 참석하되 의사진행 발언으로 한나라당의 날치기 미수를 규탄하며 회의를 진행할 수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문방위는 물론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된 외통위, 금산분리 완화 등이 걸린 정무위, 국정원법이 상정된 정보위 등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 한나라당이 미디어관계법을 직권상정해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26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한나라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라는 국민적 과제도, '용산참극과 추악한 여론조작의 진상규명'도 외면한 채 오직 MB악법에 올인하고 있다"며 "정권의 생일상에 악법 직권상정이란 추한 선물을 바치며 또 다시 국민에게 분노와 절망을 안겨줬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언제까지 이명박 정권의 부속품, 속도전의 특공대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국회파행기도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길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고흥길 위원장의 사퇴 및 국회의장이 "MB악법을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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