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의장 구권서, 이하 전비연)는 18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정부에게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현안 분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울산 건설플랜트 등 분쟁 사업장, "정부가 중재 나서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덤프연대 노조 등 최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대표적 비정규 사업장 대표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투쟁발언을 통해 "노무현 정부가 투쟁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 중재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업 62일차를 맞은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김진태 조직부장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노조 탈퇴서를 가져와야 일을 시키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극에 달해 있지만, 울산지방노동사무소는 처벌은커녕 기본적인 중재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고발했다.
김 부장은 또 "땅바닥이 아닌 식당에서 밥을 먹게 해달라, 노상이 아닌 탈의실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게 해달라는 요구가 정말 무리한 요구인지 정부와 사측에 묻고 싶다"며 "노조를 폭력세력으로 매도하기 앞서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부터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사관계대책T/F는 비정규노조 탄압 총괄지휘본부"**
한편 이들은 법무부·행정자치부·노동부·건설교통부·경찰청 등 관계 부처 실무책임자로 지난 7일 구성된 '노동관계 대책 태스크포스팀(T/F)' 구성에 대해 강한 비난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노사관계 대책 태스크포스팀'에 대해 "'건설플랜트 노조 전원 사법처리', '덤프연대 파업 미참여차량 협박행위 엄중 처벌' 등을 선언하는 등 그야말로 '비정규노조 탄압 총괄지휘본부' 기능을 하고 있다"며 "노사관계대책 T/F팀은 군사독재시절 검찰과 안기부가 노동탄압을 진두지휘 했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민규 전비연 집행위원장은 "울산 상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청와대에 비정규직 당사자의 의견을 전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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