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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의원 한 번 만나게 해달라"

용산참사 분향소 현장 "정치인들은 여기서 안전 장담 못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22일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차려진 용산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유족들과 대책위의 반대로 무산돼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정 대표를 비롯해 진상조사위원회 김종률 위원장 및 이석현, 김희철 의원, 이미경 사무총장, 안희정 최고위원, 김상희 의원,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 등이 순천향병원 분향소 앞에 도착했다.

"진상규명 되기 전엔 국회의원 안 만난다"

그러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관계자는 일행을 가로막고 "대규모로 와서 유족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면서 "최소한의 인원만 조문할 수 있도록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 일행은 10여 분 동안 분향소 현관 앞에서 기다렸으나 대책위 관계자는 "진상규명이 된 뒤에 국회의원을 봐도 볼 것"이라며 정 대표 일행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곧바로 발길을 돌리며 "오죽하면 조문을 거절하겠나. 유족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임자가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무거운 표정으로 분향소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관계자들. ⓒ프레시안

민주당의 조문 실패는 표면적으로 '너무 많이 가서'이라지만 분향소 주변의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정 대표가 도착하자마자 어떤 40대 여성은 "노무현 책임도 커"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50대 남성은 "민주당은 그동안 국회에서 우리한테 관심이나 가졌냐"고 섭섭함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40대 남성은 "민주당도 배때기 부른 놈들인데 우리 사정을 알겠느냐"고 적개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지호 의원 만나게 해달라"

한나라당에 대한 적개심은 분향소 입구에 그대로 '전시'돼 있었다.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박희태'라는 명패가 달린 대형 조화가 갈기갈기 찢기고 밟혀진 채 지나다니는 사람들 보라는 듯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 분향소 입구에 나뒹굴고 있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명의의 조화. ⓒ프레시안

전철연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은 기자의 국회 출입증을 보더니 "국회 직원이냐?"면서 날선 눈빛으로 "신지호 의원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철거민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고의 방화"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분향소 주변 풍경만 봐도 재개발과 철거민 갈등이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일어나는지 확연했다. '가재울 3지구'와 '수원 신동'과 같이 뉴타운이나 재개발 지구명칭이 찍힌 전철연의 조끼만 수십종은 돼 보였다.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이 추진되며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서울지역만 뉴타운 지구가 26곳이고, 주택재개발 지역이 450곳, 용산과 같은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이 450곳 등 1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참사로 인해 분노가 극에 달한 것 같아 이 분들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나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특히 정치인들은 이 곳에 올 때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석기 구속수사하라"

한편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성우 차장에게 "철거민 6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편파수사를 중단하라"면서 "과잉·강경진입을 지휘한 경찰지휘라인인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용산경찰서장, 경찰특공대장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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