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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장 단상 '인간사슬' 예행 연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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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장 단상 '인간사슬' 예행 연습 완료

경호권 발동 대비…'본회의장 풍경' 동영상 올리기도

"나는 너에게 묶이고
너는 그에게 묶임으로써
우리는 인간사슬이 되었다

지금 절명의 순간, 오늘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껴안는
민주주의 사수(死守)
천명(天命)이다! 天命이다! 天命이다!"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29일 본회의장 점거 중 동료의원들 앞에서 낭독한 '인간사슬'이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 등에 대한 점거 농성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민주당의 '준비태세'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 전운이 감돌고 있는 국회본회의장 앞 로비인 '로텐더 홀' 방송카메라가 4층 복도에 자리를 잡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프레시안

의장석 단상 사수 '인간사슬' 예행연습도

김 의원의 시처럼 민주당은 '인간사슬'을 통해 의장석 단상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82명의 소속 국회의원 중 건장한 젊은 의원들은 물론 일부 여성의원까지 40여 명의 의원들이 등산용 자일을 이용해 서로를 묶어 인간사슬을 만드는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이렇게 민주당이 '의장석 단상'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드넓은 본회의장을 82석의 의석으로 방어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 직권상정 저지의 최후 보루인 의장석 단상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연습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의장석이 넓어 제대로 막자면 80명으로도 모자랄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국회 경위 인력이 70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국회 사무처 인력만으로 본회의장의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관, 당직자들을 모두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저 쪽도 좀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위들이 실제 투입되면 의장석 단상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예상되는 외부 진입로를 중심으로 주요 포인트를 정해 의원별로 '지정석'을 정해뒀고, 가용한 인력을 모두 동원해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 오후 7시 3교섭단체 대표회담 직전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프레시안

민주, 당직자·보좌진 총동원…한나라 "물리적 충돌 개입 안 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중앙당 당직자, 원내 당직자, 국회의원 보좌진 등 400여 명에 가까운 인력을 본회의장에 집결시켜 당직자와 보좌관들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1차 저지한 뒤, 밀리면 의장석 단상을 사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국회 사무처는 출입증이 없는 민주당 원외 당직자와 당원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직 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에 들어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거들 태세다.

▲ 구호를 적은 천 뒤에는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복도를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다. ⓒ프레시안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은 정무, 문방, 행안위에 해당 상임위원 2~3명과 보좌진을, 국회의장실은 문희상 국회부의장 및 신낙균 여성위원장, 박상천 전 대표 등을 배치해 경호권 발동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사무처 인력만으로 본회의장 진압이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백원우 연출·촬영 '난중일기'

민주당은 기자들의 출입도 통제되는 본회의장 안 쪽 상황을 알리며 여론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직접 인터넷에 동영상과 수기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난중일기'라는 이름으로 다음 아고라에 동료의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촬영한 동영상과 글을 올리고 있다.

백원우 의원이 연출하고 이광재 의원이 촬영한 1편에서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추미애, 박영선 의원이 함께 본회의장 안에서 "건조한 데에서는 무를 통해 수분을 공급하는게 좋다"며 무를 깎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고, 2편에서는 '독서'를 주제로 본회의장에서 점거 중인 의원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와 점거에 대한 각오를 담았다.(난중일기 보기: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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