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 2년이 되는 20일 오후 한국에서도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반전평화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하는 동시에 한국군 즉각 철수를 주장했다.
***"2년간 이라크인 10만명 학살당해"**
이날 행사는 미국, 영국 등 세계 40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된 '국제반전공동행동'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정당'시민단체 관계자 및 시민 2천여명(경찰추산)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라크 점령 2년을 '학살의 날'로 규정하며 "지난해 4월과 11월 부시가 저지른 팔루자 학살극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학살은 팔루자뿐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졌다"며 "점령 2년 동안 최소 10만명의 이라크인들이 학살당했다“며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의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당·시민단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미국의 침공을 비난하고 한국군의 즉각철병을 촉구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 민중들이 미군을 몰아내려는 대비 해방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세계 반전평화 세력의 연대와 행동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다함께'의 김광일 운영위원은 "부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며 "참된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은 민중들의 반제국주의 투쟁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30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확산'을 언급하며 "대단한 성공작"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참석자들은 "총선 이후 유혈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는 미국의 점령이 중단됐을 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였다. 행진 대오는 부시의 얼굴을 형상화 한 대형 그림판을 앞세웠다. 행진을 끝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 기념 '반전평화주간'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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