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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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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8년 11월 다섯째 주

강풀의 원작만화는 온라인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화된 버전은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순정만화>는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청춘스타들이 예쁘고 착하게, 그리고 수줍게 사랑을 이어가는 얘기다. 반면 신동일 감독의 두번째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두 남자와 한 여자, 혹은 부부와 한 남자의 치정관계를 통해 사회와 계급을 통찰하는 '쎈' 영화다. 명확하게 대비를 이루는 두 영화 모두 이번 주에 나란히 개봉한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초감각커플>과 함께 모두 세 편의 우리영화가 이번 주에 극장에 소개된다.

외화 중 눈에 띄는 작품엔 흥겨운 음악 다큐멘터리 <로큰롤 인생>과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변신과 연기가 돋보이는 <콰이어트 맨>이 있다. <로큰롤 인생>은 나이는 70대에서 90대까지 고령이지만 그 누구보다 젊은 마음으로 로큰롤을 연주하는 밴드 '영앳하트'(마음은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콰이어트 맨>은 철저한 1인칭 화자의 내부 심리를 이용해 조용하고 소심한 남자가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심리의 흐름을 담아냈다. 여러모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이나 기타 다양한 사건들의 인물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한편 백두대간에서 루이 말 감독의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71년작인 <마음의 속삭임>과 74년작인 <라콤 루시앙>을 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개봉한다. 이번 주에 먼저 <마음의 속삭임>이 개봉하고, 다음 주에 <라콤 루시앙>이 개봉할 예정. <마음의 속삭임>은 엄마를 욕망하는 예민한 소년의 사춘기를 담아냈다.

▲ 순정만화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주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서른 살의 동사무소 직원 연우(유지태)는 막 이사온 아파트에서 바로 아랫집에 사는 당돌한 여고생 수영(이연희)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수줍음 많고 소심한 그는 말과 행동이 거침없는 데다 급기야 자신에게 넥타이를 빌려가는 저돌적인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한편 연우의 옆자리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 강숙(강인)은 슬픈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하경(채정안)에게 반해 그녀의 뒤를 쫓아다닌다. <꽃피는 봄이 오면>을 만든 류장하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인기리에 연재됐던 강풀의 동명 온라인 만화가 원작이다.

▲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감독 신동일
주연 박희순, 장현성, 홍소희
서울의 명문대를 나오고 과거 운동권이었던 예준(장현성)은 현재 잘 나가는 외환딜러다. 자그마한 식당의 요리사로 일하는 재문(박희순)과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지숙(홍소희) 부부는 경제적인 부분부터 미국 이민을 위한 세세한 내용까지 예준에게 기대고 있다. 지숙이 프랑스의 미용박람회에 간 사이 예준은 재문의 집에 찾아왔다가 한순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재문은 그 죄를 자신이 덮어쓰기로 결심한다. <방문자>로 데뷔한 신동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원래 2006년에 완성돼 그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실질적으로는 '관대한 주인과 헌신적인 노예'의 관계인 예준과 재문의 '우정'은 변절한 지식인과 노동자의 상호 의존 관계를 드러낸다. 두 남자 모두에게서 소외되지만 결국 두 남자 모두를 지배하게 되는 지숙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초감각 커플
초감각 커플
감독
김형주
주연 진구, 박보영
다른 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 수민(진구)는 사람을 사귀지 못한 채 혼자 지내는 외톨이다. 어느 날 생각이 읽히지 않는 어린 소녀 현진(박보영)을 만난다. 아이큐 180의 천재인 현진은 수민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그가 초능력자인 걸 알게 되고, 엉뚱한 말과 제안으로 수민의 관심을 끈다. 어느 날 유괴범들을 발견한 둘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되고, 그 와중에 수민은 점점 현진의 매력에 바지게 된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 TV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 등의 각본에 참여했던 김형주 감독의 데뷔작으로,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소심한 두 남녀의 엉뚱하고 발랄한 사랑 얘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 로큰롤 인생
로큰롤 인생
감독
스티븐 워커
주연 밥 실먼, 아일린 홀, 밥 샐비니
세계 최고령 밴드인 '영앳하트'는 198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스햄튼에 살던 노인들이 멤버인 로큰롤 밴드다. 가장 젊은 50대의 밥 실먼을 단장으로 70세에서 심지어 90세가 넘는 노인들로 구성된 영앳하트는 미국, 유럽, 호주 등 전세계에서의 공연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끈다. 멤버들이 노환으로, 혹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멤버들이 자리를 물려받으며 지금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영앳하트는 2006년 보다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로큰롤 인생>은 이때의 공연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 전세계 영화제들에 초청돼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올해 제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 콰이어트 맨
콰이어트 맨
감독
프랭크 A. 카펠로
주연 크리스찬 슬레이터, 엘리샤 쿠스버트, 윌리엄 H. 메이시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인 샐러리맨 밥 맥코넬(크리스찬 슬레이터)은 직장에선 항상 무시와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는 금붕어와 대화하는 남자다. 총으로 사무실의 사람들을 다 쏴죽이는 상상을 하곤 하던 그는 어느 날 총을 장전하며 같은 상상을 하는데, 옆자리에서 총소리가 난다. 동료인 콜맨이 사무실에 총질을 한 것. 자신이 좋아하던 바네사가 총에 맞은 것을 안 밥은 콜맨을 쏴버리고, 하루아침에 악당을 죽인 영웅이 된다. 총기난사 사건 범인의 심리 내부를 철저히 1인칭 화법으로 전개하는 영화로, 사회성이 부족한 채 지극히 소심하고 '조용한' 사람이 어느 날 폭발해 커다란 비극을 부르는 심리를 커트 보네것 소설풍의 블랙유머로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 매직 아워
매직 아워
감독
미타니 고우키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세 하루카, 사토 코이치
빙고(츠마부키 사토시)는 보스의 여자인 마리(후카츠 에리)를 건드렸다가 목숨이 위험해진다. 보스는 목숨을 구할 유일한 방법으로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를 데려올 것을 명한다. 그러나 아무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킬러를 찾기 어려웠던 빙고는 꾀를 내어 만년 엑스트라인 무라타(사토 코이치)에게 영화촬영이라며 킬러 연기를 시킨다. 대본도 없고 즉석연기에 몰래 촬영이라는 수상쩍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무라타는 생애 첫 주연을 맡았다는 기쁨에 혼신을 다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만들었던 미타니 고우키 감독의 최신작.

▲ 마음의 속삭임
마음의 속삭임
감독
루이 말
주연 레아 마사리, 브누아 페로,
15살의 소년 로랑(브누아 페로)은 예민한 감수성과 소소한 반항을 즐기는 사춘기 소년이다. 류마티스성 열병에 걸린 그는 아빠와 두 형들과 떨어져 엄마(레아 마사리)와 단둘이 요양을 가게 된다. 온천 치료로 유명한 리조트에서 엄마와 모자 관계가 아닌 친구처럼 지내고, 엄마를 향한 로랑의 감정은 점점 특별하고 복잡해진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굿바이 칠드런>, <데미지> 등을 만든 루이 말 감독의 1971년작. 재즈광이었던 감독의 이력답게 영화 속 주인공 로랑이 좋아한 것으로 설정된 찰리 파커의 음악이 영화 전편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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