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보유현금↑, 나머지는↓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5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보다 9조5797억 원(28.57%) 증가한 43조1136억 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 상장사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총 70조9794억 원으로 작년보다 14.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31조998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5조7514억 원으로 11.73% 늘어났다. 단기금융상품은 29조8002억 원에서 18.21% 증가한 35조2280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통화, 타인발행수표,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큰 비용 없이도 곧바로 현금으로 전환이 쉬운 금융상품이다. 단기금융상품은 만기가 1년 이내인 금융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전체 상장사가 현금 보유량을 늘린 것은 아니다. 상위 10대 그룹의 현금보유량 증가율이 커 전체 상장사 현금보유량도 늘어났지만 나머지 전체의 현금보유량은 작년보다 줄었다. 10대 그룹이 아닌 나머지 상장사의 보유 현금자산은 27조8658억 원으로 작년 28조2648억 원에 비해 3990억 원이 줄어들었다.
▲현금성자산 보유금액 기준 상위 10개사. 대부분 상위기업이 작년보다 현금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제공) ⓒ프레시안 |
현금 제일 많이 가진 그룹은 삼성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곳은 삼성그룹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2조4400억 원으로 2위 현대자동차그룹(7조7259억 원)보다 5조 원 가까이 많았다.
다만 그룹 계열사의 평균 보유 현금성 자산은 현대중공업이 2조84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1사 평균 1조367억 원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수가 적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코스피 상장계열사는 12개사며 현대중공업은 2개사다.
개별회사별로는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이 7조69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현금을 1795억 원 더 늘렸다. 그 뒤를 현대자동차(4조5222억 원), 현대중공업(3조9879억 원), LG디스플레이(3조7175억 원), 대한통운(3조3353억 원)이 이었다.
▲현금성자산 증가액 상위 10개사. 대한통운은 작년보다 현금성자산을 3조 원이 넘게 늘렸다. 증가액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 대부분이 지난 거품경제기 큰 호황을 누린 업종 기업이다.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제공) ⓒ프레시안 |
증가액수 기준으로도 대한통운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이 작년보다 1조 원 이상 현금을 늘렸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기업들이 예외 없이 돈을 회사 내부에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재투자에 인색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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