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11일(현지시간) 한국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0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에 이은 후속조치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를 지적했었다.
피치는 이날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농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8개 시중 은행과 금융지주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은행의 등급 전망은 기존의 '부정적'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캐피털 등 일부 증권사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고, 현대카드의 등급전망과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가 이처럼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춤에 따라 이들 기관들의 외화차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은행채 발행 등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치는 지난 10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일부 공기업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한편 저출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대표적인 우량 저축은행으로 꼽히는 솔로몬상호저축은행(BB+), 토마토상호저축은행(BB), 한국상호저축은행(BB+),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BB) 등의 무보증후순위금융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들 저축은행이 모두 PF를 포함한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가 높은 가운데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 노력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등급 전망을 낮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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