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으로 외환은행과 키코(KIKO) 옵션을 거래 중인 기업은 19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이 지난 5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올해 3분기 실적 자료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9월 말 현재 2869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평균 평가손실은 15억 원에 달한다. 이 중 94.3%인 183곳이 중소기업이다.
키코와 관련한 위험에 노출된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6곳이며 이 가운데 태산LCD와 IDH 등 두 곳은 과도한 환위험 헤지와 투기 거래로 인해 3분기 중 부도 처리됐다. 외환은행은 나머지 4곳 가운데 3곳은 과잉 헤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외환은행은 키코 관련 민원 제기 건수 10건 중 9건이 종료 또는 종료 중이지만 은행 측 과실은 지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태산LCD에 대한 키코 관련 평가손실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거래 중인 기업의 전체 키코 위험 정도를 스스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명한 공개를 통해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공개를 한 것이라고 외환은행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역시 이번 공시에서 재무 건전성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모두 공개한 것은 아니다. 바젤II(기존의 은행건전성 기준인 BIS비율을 강화한 새로운 BIS협약. 기존 방식보다 신용 위험 측정을 더 정교화했다. 또, 운영 위험도 측정 대상에 새로 포함했다.)를 적용한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밝히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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