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노력하고 있다. 애쓰는 흔적들이 역력하다. 하지만 성과는 과히 좋지는 않다. 국내 극장가 얘기다. 국내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 2주째 여전히 415개의 스크린을 유지하며 흥행몰이에 진력하고 있지만 110만 관객을 넘기는데 그치고 있다. 예전같으면 단박에 200만을 넘겼여야 하는 영화다. 순전히 경기 탓이다. 극장에 갈 흥이 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 처지에, 누가 쉽게 그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뱅크잡>같은 영화가 잘될 것이라고 봤다. 돈을 훔치는 내용이니까. 한몫 잡는 얘기니까. 하지만 이 영화, 곰곰히 들여다 보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돼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보다는 영화속 일당들이 한 건 하는 과정, 그 이면에 펼쳐져 있는 정치 스캔들에 보다 주목하고 있는 내용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라고나 할까. 감독도 과거에 케네디 시절의 얘기를 그렸던
의 로저 도날드슨 작품이다. 그러니까 애시당초 <오션즈 11>같은 영화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잘되지 않았다. 전국 21만 수준. 은행터는 얘기의 영화라고 하니까 대리만족이라도 하려고 극장을 찾았다가 머리만 복잡해지니까 입소문이 금방 퍼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관객들 대다수의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는 일단 한번 봐보시라니까요,라는 얘기가 가장 적합한 홍보문구가 될 성 싶다. <마이 쌔시걸><그 남자의 책 198쪽> 등 청춘로맨스 영화의 흥행결과가 참담하다. 깔끔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용들이지만 작금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비현실적으로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 마음 속은 현재, 여유가 없는 것이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래서 힘들다고들 한다. 도무지 시류를 읽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시류라는 것도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고. 이럴 때 시원하게 대박터지는 영화 한편 나왔으면 싶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 모두가 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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