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스왑 소식이 자산시장을 이틀 연속 떠받들었다. 정부의 연달은 대책에도 꿈쩍 않던 주택대출 관련 금리도 하락기조를 보였다. 다만 실물경제가 본격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다는 우려가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34포인트(2.61%) 올라 1113.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다시 매집에 나서 3244억 원 순매수로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 규모가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28일(3533억 원)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단기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모양새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산해 2540억 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장을 떠받쳤다.
이틀 전을 단기 바닥으로 반등하려는 모양새가 완연하지만 오후 들어 장의 기세는 수그러들었다. 장중 한 때 115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시장은 이후 숨고르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비단 증시뿐 아니라 대부분 자산시장이 전날의 폭발적 상승 후 조금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전날 폭락한 주요 채권금리는 이날 소폭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bp(0.03%포인트) 올라 4.4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한 달 새 23.00% 하락했다. 회사채와 통안증권 등 주요 채권금리가 모두 이날 소폭 올랐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던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이날 8bp 내려 5.98%로 낮아졌다. CD 금리가 5%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율 다시 39원 올라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00원(3.12%) 올라 128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자산시장에는 실물경기 우려도 오후 들면서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발표 내용이 우울해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소비재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08.5를 기록해 지난 달에 비해 3.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감소했다. 소비위축 기조가 확연히 나타난 셈이다.
현재의 경기사정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모두 작년에 비해 하락하는 추세가 8개월 연속 지속됐다. 특히 대표적 경기선행지표인 국내건설수주가 최근 건설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지난해에 비해 무려 40.4%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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