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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쌍욕 장관' 떠나라"…與 "욕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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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쌍욕 장관' 떠나라"…與 "욕설 아니다"

유인촌 파문 확대…'졸개' 발언 이종걸 "소신엔 변함 없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막말' 파문이 유 장관의 사과에도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커지고 있다.

야당들은 27일에도 한 목소리로 유 장관의 사퇴 압박을 계속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종걸 의원의 '이명박 졸개들' 발언이 문제"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유 장관 방패막이를 자처했다.

민주 "연극무대로 돌아가시라"

한나라당 비판의 표적이 된 이종걸 의원은 "표현이 거칠었지만 소신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경제대통령이라고 해서 뽑아준 경제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국민 사기극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생각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것을 만들어 낸 공동 책임자들이라고 생각한 뜻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직함을 뺀 채 '이명박'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비하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국민의 태도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 국회 발언을 보면 그냥 '노무현'이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면서 "그때는 거의 일반화된 호칭으로 나왔던 것"이라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이 감정이 있다면 이종걸 의원에게 표현을 해야지 왜 엉뚱하게 언론에게 욕설을 하느냐"며 "유 장관이 연극인으로 이미 돌아가 버린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특히 언론관계 주무부처이고 사실상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이 유 장관의 부처"라며 "민주당은 유 장관의 문제를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유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 ⓒ뉴시스

'현장'에 있었던 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유 장관과 신재민 차관의 국회와 국민 무시태도는 이명박 정부의 국회 모독, 국민 무시의 축소판이었다"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해와 갈등을 조절하며 행정을 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신재민 차관도 팔짱을 낀 채 답변하는 태도로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주의를 받았고, 국정원의 '종교대책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법원에 물어보자"고 답변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었다.

한나라당이 "빌미를 제공했다"며 문제제기하고 있는 '졸개' 발언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졸개'라는 표현에 대해 정회 전에 이종걸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에 유 장관이 '성질 뻗힐'일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유 장관과 신 차관의 답변 태도가 야당 의원들을 화나게 할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선진 "쌍욕을 뱉어내던 그 오만함…"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평소와 달리 거친 표현으로 유 장관을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서슬 퍼렇게 거친 몸짓으로 상욕을 뱉어내던 그 오만함은 바로 이명박 정부의 공식 대변인다운 태도였다"며 "그 인품으로 무슨 업무를 마무리하겠단 말인가? 최소한의 인격조차 갖추지 못한 자가 처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업무가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을 모독한 장관의 언행이 한마디 사과로 해결될 수는 없다"며 "괜한 고집으로 국민의 쓰라린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헤집어 파내며 자존심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며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회창 총재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의원의 '졸개' 발언을 질타하면서도 "그렇다고 장관이 국회에서 쌍욕을 하면서 언론에 대해 비난한 것은 국회를 모욕한 행동"이라며 "언론에 대해 사과해서 일단락이라고 하는데, 개별적 언론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런 품격을 가진 사람을 장관으로 둬서는 안 된다"고 '사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문화예술위원회 논평을 통해 "성질 뻗히는 것은 국민"이라며 "이제 어울리지 않는 장관 연기를 그만둘 때가 됐다"고 사퇴를 촉구했고,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도 "유 장관이 '양촌리 이장님'에 이어 '욕쟁이 장관'이라는 별명을 추가했다"며 "자신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은 유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 "장관직 내놓을 일 아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종걸 탓'으로 돌리며 유 장관을 방어하고 나섰다. 안형환 의원 등 한나라당 문방위 소속 의원 등은 "국회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며 이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특히 유 장관의 '욕설' 여부에 대해서도 안형환 의원은 "자세히 들어보면 격한 감정을 표현이었을 뿐 욕설은 아니었다"며 "유 장관의 발언이 장관직을 내놓을 정도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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